한국의 본선 첫상대인 폴란드는 최근 잇따른 A매치의 부진으로 매우 침체된 상태다. 지난 3월27일 한수 아래로 여겼던 일본에, 그것도 안방에서 2 대 0으로 완패해 커다란 충격에 빠졌던 폴란드는 지난 18일 역시 홈그라운드에서 가진 루마니아와의 평가전에서도 1 대 2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한국으로서는 폴란드가 해볼만한 상대라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폴란드는 이 두경기에서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조지력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일본과의 대결에서도 상대의 압박과 배후침투에 속절없이 무너졌던 폴란드는 루마니아에도 똑같은 약점을 노출했다. 공수의 핵인 올리사데베와 바우도흐가 빠졌다곤 하지만 수비수들은 게으르다는 혹평을 들을만큼 움직임이 둔했고 미드필더와 공격수들도 전반 초반을 제외하고는 상대 수비를 흔들어 놓지 못했다. 즈비그뉴 보니에크 폴란드 축구협회 부회장을 비롯 축구계에서는 폴란드 대표팀이 해외파가 주축인 만큼 본선전까지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올해 벌써 10차례나 A매치 경기를 치렀지만 폴란드는 4차례 평가전밖에 갖지 못했다. 본선 개막전까지는 에스토니아(5월18일)와의 경기 한차례 뿐이다. 팀소집 역시 5월 하순에야 이뤄진다는 점도 폴란드로서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또 하이토 등 부상선수가 복귀했지만 부상선수가 다시 발생할 경우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차가 현격해 전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폴란드는 일본 루마니아와의 경기에서 나타났듯 전통적으로 빠른 팀에 약점을 보였다. 스피드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주눅들지 않고 평소 기량만 제대로 발휘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