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속한 D조 국가중 최강이자 우승후보로까지 꼽히는 포르투갈은 지난 3월28일 핀란드와의 평가전에서 예상을 뒤엎고 1 대 4로 대패, 우승후보로서의 명성에 먹칠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6위인 포르투갈이 월드컵 본선에도 오르지 못한 핀란드(47위)에 지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물론 루이 코스타, 루이스 피구, 아벨 샤비에르 등 팀의 주전들이 빠진 상태에서 치러진 경기라는 점이 위안거리이기는 했지만 이 경기 이후 포르투갈은 다소 방만해진 조직력을 추스리고 본선에 대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전력을 다시 정비한 포르투갈은 지난 18일 브라질과 가진 평가전에서 1 대 1, 무승부를 기록하며 회복 조짐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 나타났듯 포르투갈의 미드필드진은 역시 세계 최강급으로 꼽힐만했다. 피구가 가세한 포르투갈은 핀란드전 당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우승후보의 위용을 과시했다. 피구는 브라질의 집중수비에 막히긴 했지만 간간히 찔러주는 패스는 위협적이었고 결국 그의 발끝에서 선제골도 터져 나왔다. 또 그는 브라질 수비가 자신에게 집중되는 틈을 타 주앙 핀투와 콘세이상이 활약할 수 있는 공간도 확보해 주었다. 포워드보다는 전통적으로 미드필드가 강한 포르투갈을 상대하기 위해 한국은 허리에서부터 강한 압박수비로 상대의 예봉을 꺾어 놓아야 한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지나치게 피구에 의존하는게 약점으로 지목된다. 또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나타났듯 중앙수비를 맡았던 코투가 체력저하로 후반 안드다데와 교체되어 나간 뒤 허점이 많이 생겼다. 또 오른쪽 수비수 아벨 샤비에르와 왼쪽의 루이 조르게가 스피드와 순발력 부족으로 공간을 내주는 문제점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의 빠른 측면돌파가 이루어진다면 수비는 그리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