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0' 지구촌 축제 2002한.일월드컵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공동개최되는 최초의 월드컵이자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4천8백만 국민의 관심은 한국팀이 과연 16강진출의 염원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지난 3월 유럽전지훈련에서 유럽강호들을 상대로 1승2무 무실점이란 좋은 성적으로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던 한국팀은 최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달 27일 중국과의 경기에서 다소 답답한 경기를 펼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전력은 많이 상승됐다. 이같이 달라진 모습은 히딩크감독이 부임후 1년5개월 동안 거듭된 테스트와 신인발굴을 통한 경쟁유발, 파워프로그램을 비롯한 선진 훈련기법 도입 등에 힘입은 바 크다. 그동안 한국 축구의 공격루트는 과거에 비해 많이 다양해졌다. 지난 4월20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한국축구는 측면을 돌파한 뒤 무작정 가운데로 밀어넣던 과거의 틀에서 완전히 탈피, 월드컵 16강의 해법을 풀 수 있는 득점방정식이 훨씬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중앙을 파고들다 측면으로 빠지면서 짧은 센터링을 해준다든지 측면을 빠르게 파고 든 뒤 땅볼센터링으로 밀어주는 등 다양한 공격패턴을 보여줬다. 특히 파워프로그램을 충실하게 소화해 온 선수들은 체력우위를 앞세워 상대 골문 앞에서도 여유있게 경기를 운영하며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이같이 다양해진 공격루트는 한국축구가 한 단계 성장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동시에 16강 진출의 숙원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를 부풀리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은 골결정력이다. 한국은 지난 4월27일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에서는 12번의 코너킥을 한 번도 위협적인 슛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주로 가까운 포스트를 겨냥한 한국의 코너킥은 번번이 상대 수비수의 머리에 걸렸다. 다양한 세트플레이를 구상하지 못한 결과다. 또 문전에서의 처리 역시 여전히 미숙하다는 지적이다. 남은 한달동안 이같은 문제점을 집중 보완해야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팀은 전국민의 뜨거운 염원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과 같이 예선 D조에 속한 폴란드와 미국은 최근 경기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 한국의 16강 진출에 희망을 더해주고 있다. 폴란드와 미국은 지난 4월18일 가진 국가대표팀간 경기에서 수비불안 등 약점을 노출하면서 동반 패배를 기록했다. 폴란드는 홈그라운드인 비드고슈치에서 열린 루마니아와의 평가전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폴란드는 상대 공격수들의 빠른 돌파와 패스에 수비진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다. 미국 역시 아일랜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체력저하를 극복하지 못하고 1-2로 패배했다. 이제 한국 대표팀은 2일부터 서귀포에서 전지훈련을 재개,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전력다듬기에 들어간다. 이번 서귀포 전훈의 멤버들은 사실상 최종엔트리에 가깝게 구성될 것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에 국민들의 염원이 담긴 "화이팅"의 메시지를 보낸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