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2·슈페리어)의 샷에 물이 올랐다. 미국 PGA투어에서 2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었으며 상금도 시즌 최다액을 기록했다. 최경주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의 포리스트오크스CC(파72)에서 끝난 그레이터그린스보로 크라이슬러클래식(총상금 3백80만달러)에서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백80타를 기록하며 스티븐 에임스,로버트 가메즈와 함께 공동 7위를 차지했다. 최경주는 올 들어 소니오픈(공동 7위),3주 전 벨사우스클래식(공동 8위)에 이어 세번째 10위권에 들었다. 지난 2000년 미국 무대에 진출한 이래 다섯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특히 최경주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최고 성적인 공동 4위를 기록한 바 있어 이 대회와 유난히 좋은 인연을 맺었다. 최경주가 받은 상금은 11만8천4백33달러(약 1억5천4백만원). 이 액수는 최경주가 미국 진출 후 단일 대회에서 받은 상금 중 두번째로 많은 것이다. 최경주는 올 시즌 11개 대회에서 총 45만3천6백81달러를 벌어 지난해(29개 대회 80만달러) 총상금의 절반을 넘어섰다. 시즌 상금랭킹도 지난주 67위에서 51위로 껑충 뛰었다. 3라운드까지 공동 8위에 올랐던 최경주는 최종일 시속 50㎞의 강풍과 까다로운 코스세팅 때문인지 1언더파 71타(버디 4개,보기 3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최경주는 그러나 대회 4일 평균 드라이버샷이 3백1.9야드(8위)나 나갔고,라운드당 퍼팅수도 25.8개(13위)로 나무랄 데 없었다. 미국 무대에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다음달 3일 출전하는 컴팩클래식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케 하고 있다. 로코 메디에이트(40·미국)는 이날 71타를 쳤으나 합계 16언더파 2백72타로 마크 캘커베키아를 3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2000 뷰익오픈 이후 2년 만의 우승이며 통산 5승째다. 투어 72홀 최소타 기록을 갖고 있는 캘커베키아는 이 대회에서 투어 최소 퍼팅수(93개) 타이기록을 세웠으나,그린을 조금 벗어난 곳에서 퍼터로 처리한 것도 포함돼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