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득점없이 비겨 대(對) 중국전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20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보여주었던 공격과 수비의 안정감이 크게 퇴색, 월드컵 개막까지 남은 기간 더욱 세밀한 조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27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벌어진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단조로운 공격패턴으로 상대 골문을 여는데 실패, 전.후반 90분간 지루한 공방 끝에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중국과의 역대 대표팀간 전적에서 14승10무를 기록,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유고 출신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을 앞세워 `공한증' 극복을 시도했던 중국은 한국을 상대로 한 사상 첫 승의 꿈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대 중국전 무패행진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겠지만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본선에서 첫 승, 나아가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내용면에서 불만스런 경기였다.

최용수와 설기현이 최전방 공격수로, 윤정환이 게임메이커로 나서 3-4-1-2 포메이션을 구축한 한국은 전반 18분 윤정환이 아크 오른쪽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첫 포문을 열었다.

한국은 그러나 곧바로 수마오전에게 골지역 정면에서 무방비의 헤딩슛을 허용했으나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으로 아찔한 실점 위기를 넘겼고 5분 뒤에도 역시 골문 앞에서 상대 공격수에게 헤딩슛을 허용하며 주춤했다.

두 차례의 실점 위기로 수비 조직력이 흔들린 한국은 38분에도 수마오전에게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슛을 허용하면서 힘겹게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 들어 수비 조직력을 회복했지만 공격에서는 측면 돌파에 이은 문전센터링을 고집했고 이는 중국 수비의 `높은 벽'에 번번이 차단당했다.

후반 21분에는 교체 투입된 이영표가 왼쪽 측면을 돌파,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문전으로 찔러준 볼을 설기현이 상대 수비 틈에서 완벽한 슈팅 기회를 맞았으나 볼을 제대로 때리지 못해 아쉽게 골찬스가 무산됐다.

히딩크 감독은 후반 20분을 전후해 이영표와 유상철, 이천수, 최태욱을 차례로 투입해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했으나 측면만 고집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으로 날카로운 면을 보이지 못했다.

한국은 특히 윤정환이 미드필드에서 간간이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패스를 성공시키기도 했으나 그 방향이 대부분 측면으로 향하고 중앙 돌파는 외면, 아쉬움을 남겼다.

수비에서는 상대가 수비에서 전방 깊숙이 찔러주는 패스를 할 때 김태영-홍명보-최진철 쓰리백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공간을 허용하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밖에도 한국은 파주에서 비밀훈련을 통해 세트플레이를 집중 연마했지만 10여차례 이끌어낸 코너킥때 제대로 슈팅 기회를 엮어내지 못한 채 무산시키는 어설픈 플레이가 잦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편 홍명보는 경기종료 4분을 남기고 상대 진영에서 깊은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

(인천=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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