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궈즈뒈이 룽훈!(中國之隊, 龍魂)' 27일 인천에서 열린 한.중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홈팀 한국팬들로 온통 붉게 물든 인천 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 응원단의 함성은 묻혀버리기 일쑤였지만 이들의 뜨거운 응원은 경기가 끝날때까지 결코 사그러들지 않았다. 경기장 한 쪽 구석에 모여앉은 중국팬들은 중국에서 건너온 200여명과 한국의 화교들을 합쳐 600여명. 그러나 중국 국가대표팀의 열혈 응원단인 `치우미(球迷)'들은 일방적인 수적 열세에도 전혀 주눅들지 않는 모습이었다. 경기장 한쪽 스탠드 전체를 차지한 '붉은악마'들이 물결응원으로 경기장 분위기를 주도하면 중국 응원단은 양손으로 크고 작은 중국의 국기 '오성홍기'를 흔들며 대응했다. 한국팬들이 '대한민국'을 연호하면 이들은 '중국대표팀 파이팅'이란 뜻인 '중궈즈뒈이 룽훈'이란 구호를 합창하는 등 팽팽한 응원대결을 이어나갔다. 꽹과리에다 황금색과 순백색의 용 인형까지 등장시킨 중국응원단. 이들의 수는 비록 적었으나 한국대표팀과 역대전적 23전 9무14패로 공한증(恐韓症)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대표팀에게는 천군만마와 다름없었을 것이다. 사기가 오른 중국팀은 이날 한국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결국 0-0으로 비겼다. 월드컵 처녀출전이지만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는 중국팀. 오는 6월 월드컵 본선에서 예상대로 10만명이 넘는 중국팬들이 몰려와 경기장을 압도해버린다면 중국대표팀의 16강 진출 희망은 헛된 꿈만은 아닐 것이다. (인천=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