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200승이다" '회장님' 송진우(36.한화)가 23일 고향이나 다름없는 청주에서 SK를 상대로 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인 147승을 거두며 신기록 행진을 시작했다. 송진우는 지난 11일 SK전에서 선동열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이 갖고 있던 이 부문 타이기록(146승)을 세우면서 남은 야구 인생의 목표를 밝혔다. `개인 통산 200승' 본인 스스로도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를 했지만 철저한 자기관리로 무르익은 투구 감각과 체력을 유지한다면 전혀 불가능한 승수는 아니다. 89년 데뷔한 송진우는 지난해까지 매 시즌 평균 11승 정도를 올렸고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40살인 2006년 후반기나 2007년 초반에 200승을 달성할 수 있다. 결국 200승 달성의 관건은 불혹의 나이까지 선발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이전에도 박철순과 김용수 등 볼혹의 나이에 마운드에 올랐던 투수들이 있었지만 체력의 한계로 선발이 아닌 중간계투나 마무리로 돌아야 했고 피가 마르는 승부의 냉혹함을 견딜 수 없어 정든 유니폼을 벗을 수 밖에 없었다. 송진우 역시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떨어질 경우 본인의 희망과 달리 중간계투나마무리로 등판 할 수도 있고 이 경우에는 승수 쌓기가 힘들어진다. 선발로 등판하더라도 20대 중.후반의 젊은 투수들도 하기 힘든다는 두자리 승수를 올 시즌을 포함해 5년간 지속한다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송진우에게는 교과서적인 충실한 자기관리와 야구를 읽는 감각이 있다. 송진우는 2000년초 프로야구선수협의회 출범 파문 속에서도 그해 13승을 올렸고그 다음해에도 10승을 거둬 99년부터 세시즌 연속 두자리 승수를 올렸다. 선수협의 초대 회장으로 선수들의 권익 수호에 앞장서면서도 선수라는 본분을잊지 않고 틈틈이 개인훈련을 하지 않았다면 거두기 어려운 성적이었다. 예정됐던 경기가 취소되면 컨디션 유지를 위해 혼자서라도 연습 투구를 하는 송진우는 "부상만 아니라면 앞으로 2∼3년까지 체력 걱정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또 14년간 얻은 노련함과 감각은 떨어지는 체력을 보완할 수 있다. 절묘한 컨트롤과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송진우의 투구는 젊은 투수들의 강속구와는 다른 야구의 묘미를 느끼게 한다. 이번 시즌에 150승 고지 정복이 예상되는 송진우는 "힘들고 어렵겠지만 새로운목표가 생겨 야구할 맛이 난다"며 새내기 같은 의욕을 보였다. (청주=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