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샷 평균거리 2백74.2야드.세계 최고의 골퍼들이 우승 경쟁을 벌이는 미국 PGA투어에서 이 정도의 거리는 랭킹 1백위에도 들지 못한다. 그런 '단타자'가 정확성과 퍼팅을 무기로 정상에 올라섰다. 97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저스틴 레너드(30·미국)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아일랜드의 하버타운GL(파71)에서 열린 미 PGA투어 월드컴클래식(총상금 4백만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2오버파 73타로 주춤했으나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백70타로 2위 히드 슬로컴(미국)의 추격을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94년 프로가 된 뒤 통산 7승째다. 우승상금은 72만달러. 최종일 버디 없이 보기만 2개 범한 레너드는 이 대회에서 드라이버샷이 평균 2백71야드에 불과했다. 그러나 좁은 페어웨이를 가르는 정확한 샷(안착률 84%),라운드당 평균 25.5개에 불과한 퍼트에 힘입어 우승을 낚았다. 슬로컴은 15번홀까지 15언더파로 선두에 나섰지만 16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며 투어 첫승 기회를 놓쳤다. 필 미켈슨은 12언더파 2백72타로 3위,베른하르트 랑거(독일)는 2백73타로 4위,대회 다섯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데이비스 러브3세는 2백74타로 5위를 차지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