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장사' 백승일(LG)이 11개월만에 다시 백두봉을 정복, 완전히 슬럼프에서 벗어났음을 입증했다. 백승일은 19일 익산 원광대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2002세라젬배 익산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 결정전에서 신봉민(현대)과 막판까지 가는 접전끝에 주특기인 안다리기술이 위력을 발휘,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해 5월 거제대회에서 백두장사에 오르며 4년7개월만에 꽃가마를 탔던 백승일은 11개월만에 다시 백두봉을 정복했다. 백승일이 백두장사에 오르기는 이번이 6번째. 8강전에서 권오식(현대)을 연속 잡채기로 2-0으로 이긴 백승일은 4강전에서는안다리기술로 이태현(현대)을 두 번 쓰러뜨려 2-1로 승리, 결승에 올랐다. 반면 들배지기의 제왕 신봉민은 들소 김경수(LG)와 골리앗 김영현(LG)을 각각 2-0으로 꺾으며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다. 두 선수가 황소트로피를 눈앞에 두고 맞대결하기는 94년 6월(전주) 천하장사 결정전에서 백승일이 이긴 이후 두번째. 통산 상대전적에서는 신봉민이 12승 8패로 조금 앞서 있었다. 잡채기, 안다리기술이 돋보이는 백승일과 들배지기가 일품인 신봉민의 대결은예상대로 혼전이 거듭된 끝에 마지막 판까지 가서야 희비가 갈렸다. 백승일은 첫 판에서 맞배지기를 하다 안다리기술을 성공시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신봉민도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었고 두번째 판을 밀어치기로, 세번째판을 잡채기로 각각 따내 전세를 뒤집었다. 백승일은 한 판을 뒤지고 있었지만 자신감이 있었고 네번째 판에서 왼덧걸이,안다리기술로 맹렬한 공격을 펼치다 한 차례 장외로 중단된 뒤 다시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안다리기술로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렸다. 마지막 다섯째 판. 두 선수 모두 기력이 다한 상태에서 백승일이 또 시도한 안다리기술에 신봉민이힘없이 쓰러졌고 백승일은 모래판에 쓰러진 채 포효했다. 신봉민은 2000년 11월 양산에서 백두장사에 오른 뒤 지난해 4월 보령, 10월 영암, 올 3월 용인에 이어 다시 백두봉 정복 일보직전에 좌절했다. 한편 2-3품결정전에서는 이태현이 김영현을 들배지기로 제압했고 황규연(신창)은 염원준(LG)을 덧걸이로 꺾고 4품이 됐다. ◇백두장사결정전 순위 ▲장사=백승일(LG) ▲1품=신봉민(현대) ▲2품=이태현(현대) ▲3품=김영현(LG) ▲4품=황규연(신창) ▲5품=염원준(LG) ▲6품=김경수(LG) ▲7품=권오식(현대) (익산=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