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3명, 수비수 5명, 미드필더 11명, 공격수 4명' 필립 트루시에 일본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월말 합숙훈련의 청백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최종 엔트리 23명의 포지션별 구상을 이같이 전했다. 그러나 요즘 들어 이러한 사령탑의 생각이 흔들리고 있는 듯하다. 지난 10일 올해 3번째 A매치인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 출전할 대표선수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트루시에 감독이 먼저 얘기를 꺼냈다. "수비수를 4명으로 할 것이냐, 5명으로 할 것이냐. 4명이면 미드필더를 그만큼 여유있게 구성할 수 있을 것이고 5명이면 부상자가 나왔을 경우 심리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단 그렇게 되면 미드필더가 불리하게 된다" 수비진 3명은 지난 1년간 여러 테스트을 거치면서 거의 확정된 상태다. 트루시에 감독도 "모리오카 류조(시미즈)와 마쓰다 나오키(요코하마 마리노스), 나카타 고지(가시마)에 미야모토 쓰네야스(감바 오사카)등 4명은 완벽하게 컨트롤할수 있다"고 잘라 말한다. 관건은 오른 허벅지 근육통으로 대표팀을 떠나 있는 모리오카의 회복 정도에 달려 있다. 트루시에 감독은 모리오카가 월드컵까지 완전 회복되면 수비수 4명으로 임하는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격수의 경우 산토스, 이치카와 다이스케(이상 시미즈)의 가세로 주전경쟁이 더욱 치열해짐에 따라 수비수를 한 명 줄여 공격수에 할당하고 싶은 생각인 것 같다. 물론, 핫토리 도시히로(이와타)와 도다 가즈유키(시미즈) 등에게 최종라인을 맡길 수 있다는 점도 이미 계산에 넣었을 것이다. 이에 따라 수비진에서 나카자와 유지(요코하마 마리노스), 다나카 마코토(이와타) 등이 복귀한 코스타리카전은 이러한 내용을 테스트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