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에도 핵심선수들에 대한 부상경계령이 내려졌다. 대표팀이 대구에서 합숙훈련에 돌입한 가운데 13일 일본 J리그 경기에서 황선홍과 유상철(이상 가시와)이 각각 오른쪽 어깨 인대와 왼쪽 무릎을 다쳐 본선을 불과47일 앞둔 선수단을 긴장시키고 있다. 코칭스태프가 알아본 결과 다행히 두 선수의 부상정도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최근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의 발등뼈 골절상 등 각국 주력선수들의 부상소식과 맞물리면서 한국도 부상공포에서 예외가 아님을 각성시키고 있는 것. 한국으로서는 가장 가까운 예로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 본선을 눈앞에 두고 치른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스트라이커 황선홍이 무릎을 다쳐 본선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뼈아픈 기억이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특히 허리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설기현(안더레흐트)과 왼쪽 무릎 인대염증으로 5월경에나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인 이천수(울산)를 포함한 대표팀의 부상자 리스트를 살펴보면 다들 전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선수들이 올라있다. 최전방의 `킬러'인 황선홍과 설기현은 팀 득점력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담당할 선수들이고 이천수는 전력에서 제외될 경우 한국의 승부처인 측면공격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키플레이어'인 것. 이뿐 아니라 올초 북중미골드컵에서 발목부위를 다쳐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오른쪽 날개 최태욱(안양)과 수비수 이민성(부산) 등도 부상에서 회복해 훈련에 참가하고 있지만 언제 다시 통증이 재발할 지 몰라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실정이다. 16강 목표를 향한 막바지 항해에 돌입한 히딩크호가 핵심선수들의 부상이라는 암초와 싸워가며 6월까지 순항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