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장 데이베드 베컴(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002한일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 나오지 못하게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왼발 척골 골절상을 입은 베컴이 최소한 6주의 치료를 받아야 하며 완전하게 나으려면 8주 가량 출전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12일 밝혔다. 8주 동안 경기에 나올 수 없다는 것은 베컴이 6월 2일과 7일, 12일 3차례 열리는 잉글랜드의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베컴의 다친 부위가 발목뼈와 발가락뼈 사이를 연결하는 척골 가운데 가장긴 두번째 척골이어서 치료에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부상 부위가 베컴이 주로 사용하는 오른발이 아닌 왼발인 것이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지고 있다. 병원에서 치료중인 베컴과 통화한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망연자실한 목소리였으며 극도의 정신적 혼란 상태를 보였다"며 "또 발에는 깁스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베컴의 부상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자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각료들과 중동사태, 정부예산 등 중대사안에 대해 논의하던 도중 베컴의 부상에 대해 언급하며 "잉글랜드의 월드컵 전력에 베컴의 발 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고 대변인이 전했다. (런던 AP.AFP=연합뉴스)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