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투수왕국' 현대가 일발 장타력을 갖춘 '대포군단'의 위용까지 과시하며 올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팀 창단 첫해인 96년(당시 태평양)부터 8개 구단 최고의 투수진을 구축, 투수왕국의 전통을 이어왔던 현대가 올해에는 시즌 초반부터 상.하위 타선 구별없이 장거리포를 쏘아올리며 상대 마운드를 위협하고 있는 것. 현대는 정규시즌이 5경기가 진행된 11일 현재 팀 홈런 13개로 경기당 평균 2.6개의 아치를 그리는 매서운 장타력으로 이 부문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도 팀 홈런 1위(169개)를 차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놀라운 것은 아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8개 구단 최고의 홈런을 기록했던 지난해 득점(711득점)과 팀 타율(0.268)은 각각 4위와 7위에 그친 반면 올시즌 초반 득점 2위(29득점)와 팀 타율 4위(0.270)로껑충 뛰어올랐다. 숫자만 많았지 영양가있는 홈런이 많지 않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홈런이 팀전력 상승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또 지난 시즌 홈런 10걸에 든 현대 선수가 탐 퀸란(LG 이적.28개)과 박경완(24개) 등 2명 밖에 없었지만 올해는 박경완, 이숭용(이상 홈런 4개), 심정수(3개)가홈런더비 1∼3위에 차례로 오르며 초반 홈런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더욱이 새로 영입된 특급 용병타자 코리 폴은 정규시즌 들어 방망이가 침묵을지키고 있지만 시범경기에서 3개의 아치를 그리며 대형 슬러거 탄생을 예고한 상태여서 결정적인 한방에 대한 팀의 기대는 어느때보다 크다. 지난 98년과 2000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며 유독히 짝수해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현대가 대포군단을 앞세워 올해 `V3 신화'를 이룰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