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의 `회장님' 송진우(36)가 백전노장의 관록을 과시하며 한국 프로야구사에 신기원을 이룩했다. 송진우가 1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완투승을 올리며 1승을 추가해`국보급 투수' 선동열(KBO 홍보위원)이 보유중인 통산 최다승기록(146승)과 타이를이룬 것. 비록 미국 메이저리그의 사이 영이 세운 511승과 일본프로야구 가네다 마사이치찌의 400승에 비할 바 아니지만 올해로 출범 21년째로 맞은 짧은 국내 프로야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에는 모자람이 없는 대기록이었다. 지난 5일 올시즌 개막경기인 롯데전에서 개인통산 10번째 완봉승을 올렸던 송진우는 이날 경기에서도 9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아내며 3안타 2실점으로 막는 위력적인 피칭으로 6-2 승리를 이끌었다. 야구선수로는 환갑인 36세의 나이 탓에 직구 최고구속이 142㎞로 전성기때에 못미쳤지만 프로 입문 14년째를 맞는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련한 경기운영과 환상적인 볼배합은 어떤 투수도 흉내낼 수 없는 송진우만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1회말 상대타자를 삼자범퇴시킨 송진우는 2회 팀이 2점을 뽑아줘 3회 편안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1사 2루에서 채종범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맞아 흔들리는듯 했다. 하지만 송진우는 이내 침착함을 되찾아 4회 상대 중심타선의 페르난데스와 김동수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5회에는 후배 송지만이 2점홈런을 때려 4-2로 다시 앞서자 더욱 힘을 얻었다. 송진우는 8회 들어서도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빠른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적절히 구사하며 또 한번 2명의 타자를 차례로 삼진으로 잡았고 9회도 범타로 막고 영광스런 최다승 타이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를 마친 송진우는 "선동열 선배가 갖고 있는 최다승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통산 200승에 도전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천=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