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골매' 송진우(36.한화)가 한국야구사를 새로 쓴다. 송진우는 1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선발투수로 등판, 9이닝동안 삼진 7개를 뽑으며 3안타 2실점으로 막아 6-2로 완투승을 거뒀다. 이로써 송진우는 89년 데뷔이후 14시즌만에 개인통산 146승106패94세이브를 기록해 선동열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이 보유중인 국내프로야구 최다승 기록과타이가 됐다. 지난 89년4월12일 데뷔전에서 롯데를 상대로 완봉승을 기록했던 송진우는 97년9월20일 현대전에서 통산 100승을 돌파했고 올시즌 중 프로야구 최초로 150승 고지에오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2000년5월18일 해태전에서 프로야구 통산 10번째 노히트노런을 수립했던 송진우는 92시즌에는 19승8패 25세이브포인트를 기록해 최초로 다승과 구원부문을 동시 석권하기도 했다. 또 개인통산 10완봉승과 39완투승을 기록중인 송진우는 올시즌 개막전 완봉승에이어 다시 완투승을 거둬 삼십대 후반으로 접어든 나이에도 녹슬지 않는 기량을 자랑했다. 잠실구장에서는 두산이 선발 박명환의 호투속에 홍성흔과 심재학이 맹타를 휘둘러 LG를 7-3으로 제압했고 사직구장 경기는 삼성이 롯데의 실책을 틈 타 5-4로 승리,전날의 뼈아픈 역전패를 설욕했다. 난타전이 벌어진 광주구장에서는 기아와 현대가 장단 27안타를 주고받았지만 9-9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문학(한화 6-2 SK) 송진우의 환상투구에 SK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운 송진우는 볼끝이 살아있는 140㎞대 초반의 빠른 볼과예리한 슬라이더, 현란한 체인지업으로 9이닝동안 3안타만을 허용했다. 한화는 백재호와 김종석의 적시타로 2점을 먼저 뽑았지만 SK는 3회 채종범이 좌월 2점홈런을 날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한화는 5회 송지만이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2점아치로 다시 앞선 뒤 6회가르시아가 1점홈런, 9회 이영우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승부를 결정지었다. 잠실(두산 7-3 LG) 개막전이후 집단 슬럼프에 빠졌던 두산의 방망이가 모처럼 폭발했다. 두산은 0-2로 뒤진 3회 홍성흔의 솔로포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뒤 6회 심재학의 역전 2점홈런에 이어 홍성흔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5-2로 뒤집었다. 7회에는 정수근의 3루타로 1점을 보탠 두산은 8회 2루타를 치고 나간 심재학을김민호가 희생플라이로 불러들여 쐐기를 박았다. 두산 선발 박명환은 8회 1사까지 삼진 10개를 뽑으며 4안타 3실점(비자책)으로막아 시즌 첫 승을 올렸고 홍성흔은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사직(삼성 5-4 롯데) 전날 9회말 2아웃에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고 무너졌던 삼성이 롯데의 실책속에 행운의 승리를 낚았다. 삼성은 3-4로 뒤진 5회 기습번트로 출루한 박한이가 상대실책과 내야땅볼로 3루까지 진루한 뒤 롯데 포수 최기문이 공을 빠트리는 사이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고8회에는 1사 2루에서 김한수의 내야안타를 잡은 롯데 유격수 박기혁이 1루에 악송구하는 사이 브리또가 홈을 파고 들어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롯데는 0-3으로 뒤진 3회 조경환의 3점홈런 등 4점을 뽑아 전세를 4-3으로 역전시켰지만 야수들의 잇단 실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광주(기아 9-9 현대) 4시간여의 혈투에서 양팀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현대는 2-3으로 뒤진 5회초 박재홍이 좌월 3점홈런을 터뜨려 5-3으로 역전시킨 뒤 계속된 공격에서 박경완과 전준호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7-3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공수 교대 뒤 돌풍의 기아는 정성훈의 만루홈런 등 5안타와 2사사구를 묶어 대거 6득점, 9-7로 재역전시켰다. 승부의 흐름이 기아쪽으로 기우는 듯 했으나 저력의 현대는 7회 2루타를 치고 나간 이숭용을 박진만이 우전안타로 불러들여 1점을 만회했고 8회에는 코리 폴의 적시타로 다시 1점을 추가, 9-9 동점으로 승부를 마감했다. (서울.부산.인천.광주=연합뉴스)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