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코스설계가들중에는 미국인이 압도적으로 많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매년 "미국의 1백대 골프장"을 선정하는데 그곳에 이름을 많이 올린 골프장을 설계한 사람을 위주로 12명의 세계적 설계가를 뽑았다. 로버트 트렌트 존스 시니어(1906~):미국의 1백대골프장에 스파이글래스힐CC등 무려 44개 골프장의 이름을 올릴 정도로 유명한 설계가. 다양한 그린과 페어웨이에 설치한 많은 벙커로 골퍼들을 괴롭혔다. 거대한 워터해저드도 그의 설계특징중 하나다.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1939~):세계에서 가장 많은 골프코스를 설계한 사람. 아버지 존스 시니어의 뒤를 이어 동생인 리스 존스와 함께 세계를 두루 돌며 코스를 설계하고 있다. 일본의 명코스중 그의 손을 거친 곳이 후지컨트리등 15개에 달한다. "자연과의 조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도널드 로스(1892~1948):미국 1백대골프장에 파인허스트 넘버2코스등 자신이 설계한 골프장 39개를 올렸던 명설계가. 로스는 넓은 대지위에 코스를 만들었고 그린은 항상 교묘하게 꾸몄다. 벙커는 대각선으로 설치하고 많은 나무를 심어 자연적인 미를 추구했다. A W 틸링하스트(1874~1942):윙드풋 웨스트코스등 17개골프장을 1백대골프장에 선정되게 했다. 성격만큼이나 화려한 디자인을 선호했다. 특히 파3홀 설계가 독창적이어서 골퍼들의 기억에 남는다. 딕 윌슨(1903~1965):16개골프장을 1백대골프장에 선정되도록 했다. 대표적 코스는 코그힐 4번코스. 그린을 크게 디자인하고 벙커가 정면을 가로지르도록 한 것이 특징. 잭 니클로스(1940~):현역 프로골퍼이면서 설계가로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뮤어필드빌리지CC등 그가 설계한 16개 골프장이 1백대골프장에 선정됐다. 그는 프로골프만큼이나 골프장설계에서도 완벽을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피트 다이(1925~):더 골프클럽을 비롯 총 14개 골프장을 1백대골프장 명단에 올렸던 설계가. "아일랜드그린"을 대중화시킨 주인공이다. 그린주변에 언덕이나 웅덩이를 만들어 그린을 미스하면 반드시 그 대가를 지불할수 있게 했다. 요컨대 "생각하는 골프"가 그의 설계특징이다.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열리는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가 대표적이다. 아들 페리도 설계에 참여하고 있다. 톰 파지오(1945~):그가 설계한 13개 골프장이 1백대 골프장에 뽑혔다. 페어웨이는 넓게 만들지만 워터해저드나 까다로운 벙커를 많이 설치한다. 그린의 경사도 다양하게 만든다. 조지 파지오(1912~1986):10개 골프장이 1백대골프장에 뽑혔다. 그 유명한 파인밸리CC에서 프로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코스설계때 독특한 벙커와 연못을 만들었다. 알리스터 매켄지(1870~1934):1백대골프장에 오른 골프장은 10개에 불과하지만 "球聖"보비 존스와 함께 그 유명한 오거스타내셔널GC를 설계했다. 오거스타내셔널GC는 매년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곳으로 현재 미국 골프장랭킹 3위에 올라있다. 윌리엄 S 플린(1890~1945):시네콕힐스CC등 10개 골프장을 1백대골프장 명단에 올려놓았다. 페어웨이 옆으로 멋진 풍광을 조성하고 자연스럽게 오르막경사의 벙커를 만든다. 그린은 보통 크기이나 반구형이어서 공략하기 힘들다. R V 해기(1930~):"벙커조형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미 텍사스주 출신의 설계가. 그의 손이 닿으면 어떤 지형의 코스라도 멋진 조형미의 아름다운 코스로 완성된다. 특히 리조트코스에서 휴식을 원하는 골퍼들에게 걸맞은 코스를 잘 설계한다. 일본의 호라이CC,미국의 우드랜즈TPC등을 설계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