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적인 외모와 기품있는 연기로 뭇 남성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탤런트 전인화씨는 "싱글 골퍼"로 유명한 남편 유동근씨 만큼 골프를 좋아하는 "골프 애호가"다. 얌전한 새색시처럼 성격과 말도 다소곳한 그녀지만 골프 스윙만큼은 여느 남성보다 호쾌하기 그지없다.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도 2백야드를 넘나든다. 호쾌한 스윙을 갖게 된 데는 "이쁘게 치지 말고 힘껏 치라"는 남편의 코치가 크게 작용했다. 전인화씨는 남편보다 1년 늦은 94년에 골프를 시작했다. 'HJ글러브'라는 골프장갑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유동근씨는 '싱글'이 되자마자 아내에게 골프를 강력하게 권했다. "골프를 처음 배울 때 흥미를 별로 느끼지 못했어요.남편이 강권하다시피해서 연습장과 필드에 나갔지요.저의 레슨코치는 사실상 남편이에요" '운전과 골프는 아내에게 절대 가르치지 말라'는 속설을 들이대자 은근히 부부금실을 자랑했다. "남편은 골프를 가르치면서 단 한 번도 저에게 야단을 치지 않았어요.아무리 미스샷을 내도 '굿샷'이라며 저를 칭찬하고 북돋워주었지요.그래서인지 지금도 무슨 스윙을 하더라도 자신감을 갖고 있어요.부부끼리 골프를 배우는게 너무 좋다고 생각해요" 전씨는 골프에 입문한 후 1년이 지나면서 골프의 묘미에 푹 빠졌다. "홀 공략을 할때 전략을 짜고 그 전략대로 드라이버나 아이언샷,어프로치,퍼팅 등이 이루어지면 어떤 희열같은걸 느끼지요" 전인화씨는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꼽았다. "너무 스코어에 집착해서 자신만 내세우는게 가장 꼴불견입니다.상대방이 편하도록 해주는게 좋은 스코어를 내는 것보다 우선입니다.저는 골프를 통해 낯가림도 없어지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많이 성숙해졌어요.골프는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됐을 정도입니다" '페어웨이의 로즈(rose)'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전인화씨는 아직 홀인원은 기록해보지 못했지만 우정힐스CC의 한 파4홀에서 이글을 잡은 적이 있다. 베스트 스코어는 지난 2000년 아시아나CC에서 기록한 74타. 평소 핸디캡은 18. 가장 좋아하는 골프 선수는 타이거 우즈와 박세리다. 전씨는 "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며 그 자리를 지켜나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며 "우즈를 너무 좋아하다 보니 남편이 우즈만 나오면 '애인 나왔다'고 질투한다"고 귀띔한다. SBS-TV 사극 '여인천하'로 골프를 잠시 쉬었다는 그는 "스윙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잃어버린 것 같다.방송 끝나면 다시 샷을 가다듬고 자선골프대회 등에 초대를 받으면 열심히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