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우승후보 현대와 삼성이 1이닝에 홈런 3방을 터뜨리는 화끈한 '홈런 쇼'를 펼쳤다. 현대는 7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2002삼성증권배 프로야구 SK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0-1로 뒤진 4회 박재홍과 이숭용, 박경완이 잇따라 홈런포를 쏘아올려 5-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는 선발투수로 나선 용병 멜퀴 토레스가 7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는 등 마운드에서 위력을 떨쳐 8개 구단중 투.타에 걸쳐 가장 안정된 전력을 구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잠실구장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마크 키퍼-박충식이 이어던진 기아가 홈팀 두산에 1-0으로 합작 완봉승을 거뒀다. 선발 키퍼는 직구 스피드가 140㎞에도 못미쳤지만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8이닝을 7탈삼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대전구장에서는 롯데가 일본에서 복귀한 정민철을 선발로 내세운 한화를 5-2로 물리쳤다. 정민철은 복귀전에서 1이닝동안 6안타로 4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6회 진갑용, 김재걸, 김종훈이 각각 솔로아치를 터뜨려 역전에 성공, LG를 11-4로 꺾었다. ●잠실(1차전:기아 1-0 두산) = 키퍼의 현란한 변화구 앞에 두산의 강타선이 연방 헛방망이를 돌렸다. 두산은 1회말 정수근과 장원진이 연속안타를 쳐 무사 1,2루를 잡았으나 후속타불발로 득점에 실패한 게 화근이었다. 3안타에 그친 두산은 이후 8회말 1사 뒤 송원국이 비로소 안타를 기록할 만큼키퍼의 변화구에 철저히 눌렸다. 7안타를 친 기아는 8회초 1사 뒤 워렌 뉴선의 2루타와 홍세완의 우전안타로 1사1,3루를 만든 뒤 장일현의 유격수 땅볼로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대구(삼성 11-4 LG) = 삼성의 방망이는 6회부터 폭발했다. 3-4로 뒤졌던 삼성은 6회말 진갑용과 김재걸의 랑데부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은뒤 2아웃뒤 김종훈이 다시 솔로홈런을 뿜어 6-4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7회 타자일순하며 4안타와 사사구 3개로 5점을 추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앞서 LG는 2-3으로 뒤진 5회 심성보가 동점홈런, 6회 조인성이 역전 홈런을 터뜨렸으나 잘던지던 최원호가 갑자기 무너져 빛이 바랬다. ●대전(1차전: 롯데 5-2 한화) = 일본에서 돌아온 정민철이 국내 복귀전에서 쓴 맛을 봤다. 정민철은 99년10월3일 LG전이후 2년6개월여만에 등판했으나 1이닝동안 6안타를 맞고 4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롯데는 1회초 선두타자 박현승부터 김대익, 조경환의 연속안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김응국의 적시타에 이어 7,8번 이대호와 최기문도 정민철을 안타로 두들겨 순식간에 4점을 뽑았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5회초 용병 베로아의 1점아치로 쐐기를 박았고 한화는 5회말 이영우의 솔로홈런과 김태균의 적시타로 2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수원(1차전:현대 5-1 SK) = 찬스에 강한 현대 타선이 홈런 3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SK는 3회초 김민재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현대는 4회말 박재홍이 중월1점홈런을 뿜어 간단하게 1-1을 만들었다. 현대는 계속된 2사 1루에서 이숭용의 2점홈런에 이어 박경완의 랑데부 아치가 이어져 4-1로 전세를 뒤집었다. 7회에는 안타없이 볼넷 3개와 내야땅볼로 1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현대 마무리로 나선 신철인은 2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세이브를 올렸다. (서울.대구.대전.수원=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