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에이스 박찬호(29)가지난 96년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후 최대 악재를 만났다. 텍사스 구단은 5일(이하 한국시간) 오른쪽 허벅지 뒤쪽 부상을 한 박찬호를 15일짜리 '부상자명단(DL:Disabled List)'에 올렸다고 밝혔다. 텍사스는 전날 박찬호의 부상 부위에 대한 자기공명촬영(MRI)을 해 필름을 주치의인 콘웨이 박사에게 보내 정밀검진을 의뢰했는데 부상 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찬호는 DL에서 제외되더라도 오는 18일에나 복귀할 수 있어 5일 등판 일정을 고려할때 7일로 예정된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와 시애틀 매리너스전(13일) 등 최소 2경기에 등판하지 못하게 됐다. 또 부상에서 회복되더라도 정상 컨디션을 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올해 20승 달성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후 처음 DL에 포함된 박찬호는 지난달 28일 미네소타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허벅지 근육통을 일으켜 3회에 강판됐음에도 충분한 휴식과 치료없이 지난 2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개막전에 무리하게 등판한 것이 부상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는 허벅지 부분을 붕대로 감싸고 선발등판한 오클랜드전에서 5이닝 동안9안타로 6실점하는 최악의 피칭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한편 텍사스는 박찬호 대신 7일 애너하임전에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에서 뛰고 있는 프란시스코 코르도바를 빅리거로 승격시켜 선발등판시키기로 했다. (오클랜드 AP=연합뉴스)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