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양이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정규시즌 우승팀 동양은 3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창원 LG를 90-69로 여유있게 물리쳤다. 이로써 4강 플레이오프를 3승2패로 통과한 동양은 창단 이후 3번째 도전 끝에대망의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동양은 '97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데 이어 '97-'98 시즌에도 6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으나 챔피언결정전에는 진출하지 못했었다. 동양은 4일 열리는 서울SK-전주 KCC 플레이오프 5차전 승리팀을 맞아 오는 7일 홈코트 대구에서 7전4선승제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시작한다. 양팀 모두 '지면 끝'이라는 각오로 격돌, 격전이 예상됐으나 승부는 의외로 쉽게 갈렸다. 김승현, 김병철, 전희철, 마르커스 힉스, 라이언 페리맨 등 '베스트5'를 처음부터 내세워 경기가 끝날 때까지 거의 교체하지 않고 가동한 동양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힉스(26점. 11리바운드)와 페리맨(20점.18리바운드)은 포스트를 완벽하게 장악했고 김병철(20점. 3점슛 3개)은 공격 뿐 아니라 조성원(5점)을 꽁꽁 묶었다. 반면 LG는 3점슛 30개를 던져 고작 6개만 꽂히는 등 믿었던 외곽슛이 번번이 림을 외면, 주득점원이 막힌데다 칼 보이드(18점. 10리바운드)가 3쿼터 초반 5반칙으로 쫓겨나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1쿼터를 19-19로 마친 동양은 2쿼터 시작하자마자 페리맨과 전희철, 힉스가 속공과 1:1 공격으로 연속 10점을 따내 29-20으로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동양은 김승현(15점. 3점슛 3개. 8어시스트)의 손끝에 나오는 속공과 기습 외곽슛으로 LG를 몰아붙여 전반에만 43-29, 14점차로 앞서 대승을 예고했다. 3쿼터 4분51초만에 LG의 기둥 보이드가 5반칙으로 퇴장당하면서 승부는 완전히 동양으로 기울었다. 허점이 생긴 LG 로포스트를 힉스가 제집처럼 헤집었고 힉스와 페리맨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주리라 믿고 던지는 전희철, 김승현, 김병철의 3점슛까지 터지며 73-52, 21점까지 달아났다. 동양은 4쿼터 경기종료 5분51초 김병철과 힉스가 앨리웁 덩크슛까지 연출해내며 연습하듯 여유있게 승리를 지켰다. (대구=연합뉴스) 권 훈.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