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자골프의 '맏언니' 구옥희(사진)가 제3회 마주앙여자오픈(총상금 1억5천만원)에서 아마추어 송보배(16·제주 삼성여고2)의 돌풍을 잠재우고 선두에 나섰다.

구옥희는 3일 전남 승주CC(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3,보기1개의 안정된 플레이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합계 4언더파 1백40타로 단독1위로 뛰어올랐다.

일본대회 일정이 없는 틈을 타 국내대회에 출전한 구옥희는 30년 후배이자 첫날 선두였던 송보배와의 대결에서 노련미를 보여주었다.

두 선수의 명암이 갈린 곳은 16번홀(파3·1백72야드).

전홀에서 버디를 잡은 송보배의 3번아이언 티샷이 그린오른쪽 러프에 빠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컨드샷도 짧아 벙커에 빠졌고 3온2퍼팅으로 더블보기를 범한 것.

반면 구옥희는 그 홀에서 11m 내리막 버디퍼팅을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그때까지 2타 앞서 있던 송보배는 단숨에 1타차로 역전당했고 다음홀에서 보기가 겹치며 2타 간격이 되고 말았다.

구옥희는 한국여자골프사상 최다승(41승)을 올린 선수.

남녀 통틀어서도 최상호(42승)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우승컵을 지닌 베테랑이다.

지난 95년 동일레나운대회 후 국내에서는 7년만에 우승기회를 잡았다.

송보배는 15번홀까지 버디4 보기2개로 선두를 지켰다.

그러나 2라운드 후반 불어닥친 강풍으로 인해 마지막 3개홀에서 3오버파를 치며 선두에서 내려왔다.

송보배는 "대선배인 구옥희 프로와 경기를 했는데도 떨리지 않았다"며 "마지막날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상금랭킹 1위 강수연(26·아스트라)은 이날 3번홀(파5·4백87야드)에서 '더블파'인 10타를 친 끝에 이날 76타를 기록했다.

합계 4오버파 1백48타로 지난해 챔피언 박소영(25·하이트)등과 함께 공동 20위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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