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골프인생이 진정 멋있는 인생일까? 다음이 그 예들이다.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레슨프로인 김장우씨는 42세때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 정치계에 몸담았던 그는 무언가 가슴에 응어리진 일이 있었는데,우연한 기회에 골프에 접하고는 "평생 이거나 치자"고 결심했다. 그는 연습장이 문을 여는 한 새벽 5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루 수천개의 연습볼을 쳤다. 그는 입문 5개월만에 싱글핸디캡 스코어를 냈고,11개월만에 이븐파,13개월만에 언더파를 쳤다. 그는 내친 김에 KPGA 티칭프로 합격증까지 받아냈다. 그 숱한 젊은 선수들조차 세미프로나 티칭프로 자격증을 따지 못하고 허덕이고 있음을 감안할 때 그의 늦깎이 성취는 진정 의미가 남다르다. 클럽피팅 전문가로 그들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사람들중에 정재욱씨와 길재성씨가 있다. 두 사람은 오늘까지의 과정이 거의 똑같다. 두 사람 모두 미국에 박사공부하러 갔던 사람들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골프를 접하고는 "아,골프만이 내 인생이다"하며 과감히 골프공부로 분야를 바꾸었다. 그들에게 '집안의 반대등등'은 사소했을 것이다. 아직 시작단계인 클럽피팅은 어찌보면 '막노동'끼가 있지만,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건 없었을 테니까. 이들의 표정을 보면 공히 유쾌하다. 좋아서 하는 일이니 하루하루가 즐거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나를 감격시킨 '멋쟁이'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탤런트 홍요섭씨다. 얼마전 골프전시회가 열리고 있을 때 그는 한 클럽업체 부스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레슨을 하고 있었다. 마이크를 잡고,직접 스윙을 해 보이며 정말 열심히 레슨을 하는 모습이었다. 탤런트나 영화배우등 소위 유명인사들은 몸값이나 이미지관리 등을 이유로 함부로 대중앞에 나서지 않는다. 대가가 확실해야 하고 그렇더라도 좀 '뻐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홍요섭씨는 "내가 도움이 된다면….기꺼이 나간다"는 입장이다. 한마디로 인간적이다. 일반 아마추어대회에도 즐겨 출전하는 그는 왼쪽 무릎에서 정기적으로 물을 빼내야 할 정도로 연습광. 그는 시니어투어에서의 선수생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 스토리에서 김장우프로는 40대,50대 골퍼들을 대리만족 시켜주고 있다. 홍요섭씨도 무언가 인생의 미진한 부분,허전한 부분을 골프목표로 가득 채우고 있다. 거기엔 골프광들의 평상시 꿈을 실제 생활에서 구현시킨다는 공통적 통괘함이 있다. 골프란 그런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당신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요소가 골프속에 존재한다. 그걸 찾아내고 그걸 구체화시키는 건 당신 몫. 비지니스적 측면에서도 골프는 아직 '주인 없는 벌판'이다. 본지 객원전문위원·골프스카이닷컴 대표 hksky@golfsk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