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박찬호(29)가 데뷔전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며 시즌 첫패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2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랜드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 콜로세움에서 벌어진 미 프로야구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 개막 경기에 선발 등판,5이닝 동안 안타 9개(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주며 6실점,6회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텍사스는 제1선발 박찬호의 난조 속에 오클랜드에 8 대 3으로 무릎을 꿇었다. 박찬호는 허벅지 부상이 완쾌되지 않은 듯 직구 스피드가 1백40㎞ 중반대에 머물며 첫 경기부터 난타당해 벤치를 실망시켰다. 박찬호는 2회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오클랜드의 5번 에릭 차베스에게 우중월 1점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텍사스는 3회 케플러의 좌익선상 2루타와 후속 안타로 1 대 1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상승세는 여기까지였다. 이어진 3회말 공격에서 오클랜드의 화끈한 타선이 터지기 시작했다. 오클랜드의 선두 제레미 지암비가 우전안타를 뽑아낸 데 이어 2번 프랭크 메네키노의 좌중간 2루타로 간단히 2 대 1로 앞서 나갔다. 1사후 타석에 등장한 타자는 지난 시즌 뉴욕 양키스에서 뛰다 올해 오클랜드로 이적한 데이비드 저스티스. 저스티스는 박찬호의 가운데 밋밋한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우중월 2점 홈런을 작열시키며 순식간에 스코어를 4 대 1로 벌려 놓았다. 저스티스는 6회말 공격 때도 선두타자로 나와 박찬호로부터 중전안타를 터뜨린 뒤 5번 차베스의 우월 2루타 때 득점을 올렸다. 텍사스 벤치는 이때 박찬호를 강판시켰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