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남자골프 랭킹 4위 데이비드 듀발(31·미국). 그의 스윙에서는 배울 점이 많지만 무엇보다 편안하면서도 일관된 '리듬'은 독보적이다. 톰 왓슨은 듀발의 스윙에 대해 "어떤 클럽을 쓰든,어떤 샷을 하든 그의 스윙리듬은 부드럽고 항상 똑 같다"며 부러워한다. 샘 스니드는 "듀발의 스윙은 기름칠을 한 듯하다"고 평가한다. 왓슨도 자인하지만,대부분 아마추어들은 스윙이 일관된 흐름을 유지하지 않고 어느 순간 갑자기 빨라지는 것이 문제다. 특히 백스윙 톱에서 다운스윙으로 방향을 전환할 때 그렇다. 듀발의 스윙은 이 방향 전환을 스무스하게 하는 데 그 비법이 있다. 백스윙부터 임팩트까지 '에-델-바이스' 템포를 지켜주는 것. 즉 그는 '에'하면서 테이크어웨이∼백스윙 중간 단계까지 진행한다. 백스윙 톱에 이를 즈음에는 '델'을 외친다. 스윙의 방향을 전환한 뒤 다운스윙에 들어가 임팩트존까지는 '바이스'를 생각하는 것이다. 이 아이디어는 듀발이 모든 클럽,모든 스윙에서 한결같이 적용하는 법칙이다. 스윙할 때 '하나-둘'이나 '하나-둘-셋'을 되뇌는 골퍼들도 많지만,투어 프로 중 최고의 리듬을 지닌 듀발의 '에-델-바이스'를 원용해보는 것도 좋은 스윙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