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의 쇼트트랙 영웅 김동성(동두천시청)이 세계정상에 재도전한다. 무대는 오는 6일(한국시간)부터 3일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동계올림픽을 제외하고 가장 권위있는 이 대회에서 김동성은 명실상부한 세계정상임을 입증하며 동계올림픽 노메달의 한을 푼다는 각오다. 97년 대회 이후 부상 등의 터널을 지나 5년만의 정상 탈환에 나서는 김동성은 하지만 악연의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와 맞대결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대회 엔트리가 제출되지는 않았지만 오노는 지난 주말 열린 세계팀선수권대회에 훈련 부족 등을 이유로 출전하지 않았고 이 대회 출전도 고사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만 역시 동계올림픽에서 김동성을 밀어 넘어뜨렸던 지난 대회 챔피언인 '반칙왕' 리쟈준(중국)과는 챔피언 자리를 놓고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또한 세계팀선수권대회에 불참했던 동계올림픽 2관왕 마크 개뇽(캐나다)도 대회지인 몬트리올이 고향이어서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세계팀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는 3위에 그쳤지만 김동성은 출전한 6개 레이스에서 500m 결선에서만 2위에 머물렀을뿐 나머지 경기에서는 모두 1위에 오르는 쾌조의 페이스를 보였다. 여자부에서는 고기현과 최은경(이상 세화여고) 등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한국의 여전사들이 양양A(중국)의 대회 6연패를 저지할 수 있을 지가 관심거리다. 지난 1일 대회지로 이동한 김동성을 비롯한 한국 쇼트트랙팀은 곧바로 마무리 훈련에 돌입하면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500m와 1000m, 1500m, 3000m 등 4종목에서 얻은 점수로 순위를 가리는 이 대회에서 한국은 지난 대회 성적에 따라 남자부에 3명, 여자부에 2명이 출전한다. 한편 SBS는 이번 대회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