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원년인 82년 OB 베어스의 우승을 이끌었던 `불사조' 박철순(46)의 등번호가 영구결번이 됐다. 두산 베어스는 원년 22연승의 경이적인 성적을 올리며 베어스의 승리에 기여했고 허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투혼을 보여줬던 박철순의 현역시절 등번호 21번을 영구결번으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두산은 박철순의 영구결번식을 4월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기아와의 개막전 경기에 앞서 열기로 했으며 박철순을 개막전 시구자로 정했다. 이로써 국내 프로야구에서 영구결번의 주인공이 된 선수는 최초로 200세이브의대기록을 달성했던 LG의 김용수(41번)와 국보급투수 선동열(당시 해태.18번), 86년교통사고로 사망한 김영신(당시 OB.54번)에 이어 4명으로 늘어났다. 연세대 졸업 후 미국프로야구 밀워키 브루어스 마이너리그 선수로 뛰다 국내 프로야구가 출범과 함께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던 박철순은 첫해 36경기에서 24승(4패)7세이브를 올려 다승.방어율.승률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시즌 중 무리한 등판과 대만 전지훈련에서 얻은 허리 디스크 후유증으로 다음해시즌에서 승수없이 1패만을 기록한 박철순은 84년 시즌을 쉬었지만 85년 다시 마운드에 올라 1승(4패)을 올리는 투혼을 발휘했다. 박철순은 허리 부상 후유증과 나이에 따른 체력저하에도 불구하고 94년 8월12일태평양전 최고령 완봉승에 이어 96년 9월4일 한화전 최고령 승리투수가 됐고 97년은퇴전까지 13년간 통산 29번의 완투승을 포함해 76승(53패), 20세이브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