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남자는 허리,여자는 자궁"이라는 게 있다. 남자는 허리가 강해야 구실을 할 수 있고 여자는 자궁이 튼튼해야 구실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변강쇠가 강한 허리를 자랑했다면 옹녀는 이를 감당할 '큰 엉덩이'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남자의 허리와 여자의 자궁에 기(氣)가 약하면 비만이 된다. 그래서 남자는 복부비만이 되고 여자는 둔부비만이 되는 것이다. 골프에서도 중요한 것이 '남자는 허리이고 여자는 엉덩이'이다. 미국 PGA투어 선수들을 보면 유연한 허리를 가진 선수들이 우승을 독식하고 있다. 타이거 우즈,어니 엘스,데이비드 듀발 등이 대표적이다. 여자의 경우는 엉덩이가 큰 선수들이 우승을 독차지하고 있다. 이는 엉덩이가 커야 강한 기가 서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드레스의 안정감은 큰 엉덩이 속에 뭉쳐진 기에서 나온다. 큰 엉덩이로 딱 버티고 있으면 지구가 아무리 자전과 공전을 하고 거센 바람이 불어도 털끝 하나 까딱 않는 안정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이런 자세에서 스윙을 하거나 퍼팅을 하면 미약한 '스웨이'조차도 생길 수 없다. 일단 그 큰 엉덩이를 강력히 이동하면서 회전할 때 나오는 임팩트는 용암이 분출하고 로켓이 지상을 박차고 떠나는 듯한 강한 파워를 상상하게 된다. 그러나 작은 엉덩이에서는 이런 임팩트나 파워가 나오기 힘들다. 미국 LPGA 사상 최연소 그랜드 슬래머가 된 캐리 웹을 보자. 캐리 웹하면 대부분 그녀의 큰 엉덩이가 기억날 것이다. 그녀가 어드레스할 때마다 할 수 없이 보아야 하는 그 큰 엉덩이가 바로 위대한 기록을 탄생시킨 것이다. 그렇다고 LPGA투어 32승의 애니카 소렌스탐은 엉덩이가 작은데 왜 그러냐고 한다면 오산이다. 그녀는 통뼈의 골반으로 된 큰 엉덩이를 가지고 있다. 다만 둔부에 살이 작을 뿐이다. 그녀는 골반이 통뼈이기 때문에 독특한 팔자걸음으로 걷는 것이다. 우리나라 여자골퍼들이 미국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한국 여인들이 유전적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큰 엉덩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골프선수 가운데도 큰 엉덩이를 가진 경우 승률이 높기는 마찬가지다. 예컨대 필리핀 출신 신인선수 도로시 델라신을 보면 그녀는 보통인 상체에 비해 엉덩이가 매우 큰 것을 볼 수 있다. 일본의 여자 골퍼로 미국 LPGA에서 몇 승씩을 올린 바 있는 고바야시 히로미와 후쿠시마 아키코는 캐리 웹과 맞먹는 큰 엉덩이를 가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제까지 엉덩이가 크다고 상심하던 여성골퍼들은 자랑스런(?) 자신을 재발견하기를 바란다. 옛적에는 옹녀가 빛났지만 지금은 골프를 잘 쳐야 빛난다. 그러나 웹의 엉덩이보다는 소렌스탐의 엉덩이를 닮도록 둔부 살을 조심하기 바란다. 기골프를 하면 그 속에 비결이 있다. 한양대 디지털 경영학부 교수 chungkiihn@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