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프로야구에서 막판까지 치열한 연봉킹 대결을 벌였던 `야구천재' 이종범(32.기아)과 `국민타자' 이승엽(26.삼성)이 정규시즌을 앞둔 시범경기에서 명암이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이종범이 시범경기에서 연일 불꽃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반면 이승엽은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 지난 1월말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인 연봉 4억3천만원으로 연봉킹에 올랐던 이종범은 지금까지 시범 6경기에서 21타수 10안타(타율 0.476) 3타점을 기록하며 타격 단독선두에 올라섰다. 지난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1회초 좌전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뒤 8회에도 우전안타를 때리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의 고감도 타격감각을 과시했고23일 같은 팀과의 경기에서도 3타수 3안타의 불방망이를 선보였다. 지난해 후반기 복귀해 타율 0.340에 37타점으로 맹활약한 이종범이 부상없이 지금과 같은 타격감을 이어간다면 200안타 고지 정복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범이 3루에서 체력 부담이 적은 외야로 포지션을 옮겼고 지난 겨울 전지훈련지에서 집중적인 훈련으로 196안타를 때렸던 94년 해태 시절의 타격감을 거의 회복했기 때문이다. 반면 이달초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스프링캠프에 초청돼 2개의 홈런을 날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던 이승엽은 방망이가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난해 39호 아치로 생애 3번째 홈런왕에 올랐던 이승엽의 시범 6경기 성적은 홈런없이 25타수 5안타(타율 0.200) 1타점에 불과하다. 지난 23일 롯데전에서 3번 타자로 나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이승엽은 급기야 24일 롯데와의 2차전에서는 하위타선인 7번 타순에 배치되는 '충격요법' 처방까지 받았지만 이 경기에서도 3타석에서 단 1개의 안타도 뽑지 못했다. 하지만 이승엽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외다리타법'에서 다리를 올리지 않는 타격자세로 바꾼 후 완전히 적응하지 못했고 의욕이 앞서 방망이가 빨리 돌아가지만 곧 타격 페이스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 시범경기에서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이들이 정규시즌에서는 어떤 활약을 보이며 팬들의 관심을 이끌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