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나를 백업요원으로 부르지 말라.' 2002 프로축구 아디다스컵에서 지난해까지 백업요원 또는 `비정규직 주전'에 머물렀던 이길용(울산), 최원권(안양) 최철우(포항) 등이 소속팀의 핵심으로 떠오르며 화려한 비상을 예고하고 있다. 초반 3경기에서 3골을 넣어 쟁쟁한 신인과 외국인 선수들이 즐비한 울산에서 돌풍의 핵으로 자리잡은 이길용은 183cm, 76kg의 좋은 체격과 스피드, 슈팅력 등을 두루 겸비했지만 99년 입단 이후 줄곧 미완의 대기로 남아있었다. 지난해 K리그 후반기부터 출전기회를 늘려간 이길용은 시즌 5골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얻더니 올시즌을 앞두고 실시한 키프러스 전지훈련에서 약점이던 전술이해능력과 시야 확보를 집중적으로 보완하면서 팀의 간판 골잡이로 급부상했다. 파울링뇨, 신병호, 정성훈 등과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놓고 다툴 이길용은 이날까지 3경기에서 스트라이커들 중 유일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는 등 김정남 울산 감독의 확실한 신임을 받고 있다. 또한 안양의 고졸 3년차 최원권은 지난해까지 이영표, 최태욱 등이 버틴 미드필드에서 주로 교체요원으로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올들어 주전 오른쪽 미드필더로 자리잡고 팀 연승행진에 소금역할을 하고 있다. 최원권은 동계훈련을 통해 꾸준히 근력을 키운 결과, 약점이던 몸싸움능력과 체력이 크게 보완된 가운데 자신의 장기인 패스워크와 경기운영능력을 유감없이 선보이며 팀 미드필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 조광래 안양감독은 "같은 나이의 최태욱보다 스피드는 떨어지지만 기술과 경기운영능력은 오히려 낫다"며 "최태욱과 이영표가 복귀하더라도 최원권은 주전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고 그를 높이 평가했다. 한편 울산에서 올시즌 포항으로 둥지를 옮긴 공격수 최철우도 일약 주전급으로 도약해 1골을 잡아내며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 내고 있다. 2000년 드래프트 1차 지명선수로 울산에 입단했지만 2년간 20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던 최철우는 이동국이 대표팀에 차출된 포항에서 최전방의 한 자리를 담당하며 수비를 흔드는 폭넓은 움직임과 제공권 장악력을 인정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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