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골퍼들이 난처해하는 것 중 하나가 그린사이드 벙커샷이다. 겨울에 모래가 얼어 이 샷을 자주 하지 못하다가 모래가 녹으면서 '폭발샷'을 해야 하므로 감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린사이드 벙커샷을 할 때는 첫째 겁을 먹지 말아야 한다. 셋업의 기본(오픈 스탠스로 발을 단단히 고정시키고 클럽페이스를 오픈하며 몸은 목표 왼쪽을 향한 상태)을 잘 지킨 뒤 아웃-인의 스윙궤도로 볼 1인치 뒤를 정확히 치면 볼은 그린 위로 오르게 돼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면 된다. 주말골퍼들이 벙커샷을 실수하는 원인 중 하나는 임팩트 순간 클럽헤드를 멈추기 때문이다. 벙커샷은 경우에 따라서는 피니시를 짧게 해야 할 때도 있지만,대부분은 폴로스루를 끝까지 해주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그래야 클럽헤드가 모래를 파고들어 볼을 퍼올릴 수 있다. 겨우내 얼었던 모래가 아직 완전히 녹지 않아 딱딱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라이가 좋고 벙커턱이 낮다면 피칭웨지나 쇼트아이언을 들고 볼부터 먼저 맞히는 칩샷을 하는 것도 권장된다. 물론 퍼터로 처리해도 좋다. 모래가 딱딱한데도 꼭 폭발샷을 하고자 하면 페이스를 스퀘어로 놓은 뒤 헤드가 모래 속으로 너무 파고들지 않도록 간결한 스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샌드웨지보다 피칭웨지가 더 적합할 수도 있다. 그린사이드 벙커샷을 홀에 붙여 1퍼트로 마무리하겠다는 생각보다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를 한다는 자세가 더 긴요한 때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