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튀니지전 후 하루 반나절간의 휴식을 취한 축구대표팀이 강한 바람과 함께 비까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체력 및전술훈련을 병행하는 강도높은 훈련을 폈다. 현지시간 16일 오전 훈련은 최진철-홍명보-김태영으로 이어지는 수비라인에 중점을 둔 부분전술에 맞춰졌는데, 수비진영에서의 공중볼 차단과 미드필드로의 공격전개방식 등이 주로 다뤄졌다. 특히 히딩크 감독은 강한 압박을 가하는 상대 공격수들을 피해 공중볼과 땅볼을처리하는 방법을 집중지도 했으며 전체적인 수비상황을 읽을 수 있는 골키퍼에 의한수비지시법 등도 강조했다. 오후 훈련에서는 골키퍼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을 총동원된 하프게임을 통해 전체적인 전술의 틀을 재점검 했다. 이 훈련에서는 튀니지전에서 플레이메이커로 뛴 송종국이 오른쪽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겨 눈길을 끌었다. 히딩크 감독은 수비수들을 상대로 집중적인 슈팅 훈련을 시키는 보기드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고 체력강화훈련에서는 2명씩 짝을지어 골문 주위를 돌며 10초 단위로 볼다툼과 슛 동작을 연결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선을 보이기도 했다. 0...히딩크 감독이 추가로 합류하는 해외파 선수들에게 체력훈련에 대한 적응과그동안 변화된 대표팀 전술 이해를 주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오후 훈련후 기자들과 만난 히딩크 감독은 "그동안 진행돼온 체력훈련과변화된 전술에 적응하는 것이 해외파 선수들의 우선 과제"라며 "공격수들이 대거 합류하는 만큼 이들간에 치열한 경쟁도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플레이메이커 테스트를 받는 윤정환에 대해 "정신적으로는 괜찮은 상태인 것으로 안다. 다만 체력상태를 우선 점검한 뒤 경기 일부를 뛰게 할 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0...주장 김태영(전남)이 훈련중 가벼운 부상으로 오후 훈련을 쉬었다. 최주영 대표팀 물리치료사는 "김태영이 오전 훈련중 오른쪽 허벅지 안쪽 근육을다쳤지만 심각한 부상은 아니며 내일 훈련에는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활훈련을 하고 있는 최태욱과 이민성은 오전훈련장에 나오지 않고 헬스클럽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실시했다. 0...대표팀 선수들이 잇따른 전지훈련과 강도높은 체력훈련에 따른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대표팀의 오른쪽 미드필더를 맡고 있는 이을용은 "전지훈련이 계속되는데다 강도높은 체력훈련 탓인지 쉽게 피로를 느낀다"며 튀니지전에서 선수들이 활발하게 움직이지 못했던 상황을 설명. 0...이번 전지훈련에서 대표팀에 합류한 베르하이엔 레이몬드 체력훈련 전담 트레이너가 선수들 신상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고. 레이몬드는 20명이 넘는 선수들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려고 애썼지만 쉽지않아대표팀에 선수들의 사진과 프로필을 요청했다고 팀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따라 대표팀은 지난 골드컵 당시 제작했던 대표팀 안내 책자를 제공했다고. 0...선수들이 빅매치 중계에 자발적인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2차례 빅매치 시청 숙제를 받았던 선수들은 17일(현지시간)저녁식사 후에는 감독의 지시가 없었는데도 `스타군단'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경기를 보기 위해 삼삼오오 텔레비전 앞으로 모여들었다고. (라망가=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