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현(현대)이 '준우승징크스'를 털고 15개월만에 꽃가마를 탔다.


이태현은 15일 용인 명지대체육관에서 열린 2002 세라젬배 용인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 결정전(5판3선승제)에서 들배지기, 덧걸이, 잡치기 등 다양한 기술을 자랑하며 2002설날장사 신봉민(현대)을 3-1로 물리쳤다.


이로써 이태현은 2000년 12월 천하장사에 오른 이후 1년 3개월여만에 다시 꽃가마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이태현은 지난해 백두장사 결정전에 3번, 지역장사 결정전에 2번 올랐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셔 '무관'에 그쳤었다.


이태현의 백두봉 정복은 200년 3월 장흥대회 이후 2년만이자 통산 12번째.


이태현은 16강전에서 최대 난적 김영현(LG)을 만났으나 두 번의 밧다리기술로 2-1로 이겨 최대고비를 넘긴 뒤 8강전에서 김정필(현대)을 2-0, 준결승에서 염원준(LG)을 1-0으로 각각 이겨 결승에 올랐다.


반면 신봉민은 8강전에서 백승일(LG)을 들배지기로 1-0으로 이겼고 4강전에서는권오식(현대)을 잡치기, 들배지기로 내리 뉘었다.


이태현과 신봉민이 백두장사 황소트로피를 놓고 대결하기는 세번째.


95년 10월 원주에서는 이태현이 이긴 반면 97년 3월 구리에서는 신봉민이 이겨1승1패였다. 지역장사 결정전에서도 두 선수는 1승1패였다.


지난달 번외대회인 설날대회 결정전에서는 신봉민이 3-1로 이겼지만 통산전적에서는 이태현이 23승12패로 앞서 있어 승패를 점치기가 쉽지 않았다.


첫 판은 뚝심의 신봉민이 배지기를 성공시켜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이태현은 두 번째 판을 들배지기로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데 이어세번째 판에서는 큰 키를 이용한 덧걸이로 다시 한 판을 보탠뒤 마지막판에서 힘겨루기를 하다 기습적인 잡치기로 승부를 마감했다.


2-3품 결정전에서는 LG선수중 유일하게 4강에 오른 염원준이 권오식을 밀어치기로 눕혔다.


한편 지난해 천하장사 황규연은 8강전에서 염원준에게 패해 탈락했다.


◇백두장사 순위


▲장사= 이태현(현대)

▲1품= 신봉민(현대)

▲2품= 염원준(LG)

▲3품= 권오식(현대)

▲4품= 백승일(LG)

▲5품= 김정필(현대)

▲6품= 김경수(LG)

▲7품= 황규연(신창)


(용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