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쇼트게임' '3백야드를 넘는 드라이버샷' 타이거 우즈(27)와 존 데일리(36.이상 미국)가 쇼트게임과 장타력을 앞세워 미국PGA투어 베이힐인비테이셔널(총상금 4백만달러) 첫날 공동선두에 나섰다. 미 투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두 선수가 선두에 나란히 자리잡기는 처음이다. 우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뛰어난 쇼트게임에 힘입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다섯 명의 선수와 함께 선두를 이뤘다. 지난 2년간 시즌 초반의 부진을 이 대회에서 떨쳐낸 우즈는 이날 그린을 아홉 번이나 미스했으면서도 완벽에 가까운 리커버리샷으로 선두에 나서며 대회 사상 첫 3연패에 한 걸음 다가섰다. 우즈가 미 투어에서 첫날 선두에 나서기는 지난해 9월 캐나디언오픈 이후 처음이다. 이날 드라이버샷을 평균 3백야드 날린 우즈는 아이언샷이 여러 번 그린을 미스했으나 그린 주변에서 쇼트게임과 퍼트가 살아나면서 흠잡을 데 없는 경기를 펼쳤다. 우즈의 이날 퍼트수는 22회. 아홉 번이나 그린을 미스한 것을 감안하면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샷을 거의 1퍼트 거리에 붙였다는 의미가 된다. 이날 우즈 못지 않게 인기를 끈 선수는 데일리. 데일리 바로 앞에서 플레이한 우즈가 뒤에서 들려오는 함성 때문에 여러 번 플레이에 지장을 받을 정도였다. 지금까지 이 대회에 아홉 번 출전한 데일리는 21위 이상의 성적을 올리지 못했을 정도로 인연이 없었으나 올해는 달랐다. 데일리는 16번홀(파5·5백17야드)에서 3백8야드의 드라이버샷에 이어 2백7야드를 남기고 6번 아이언 세컨드샷을 홀 5.7m 지점에 떨어뜨려 이글을 잡아내며 선두에 합류했다. 그는 4년 전 이 대회 6번홀(5백58야드)에서 3번 우드로 친 세컨드샷이 물에 빠지자 5차례나 더 물에 집어 넣는 오기의 샷으로 무려 18타 만에 홀아웃했었다. 2년 전에는 87타를 치기도 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선두에 1타 뒤진 4언더파 68타로 공동 7위,필 미켈슨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 11위,3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어니 엘스(남아공)는 2언더파 70타로 공동 22위를 마크 중이다. 대회 주최자인 아놀드 파머(72)는 최종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며 86타를 쳐 맨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딸 출산으로 2주 만에 투어에 나선 최경주(32·슈페리어)는 버디 2개,보기 6개로 4오버파 76타를 쳤다. 공동 99위.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