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가 국내.외에서 새로 영입한 '외인부대'로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4강 고지에 도전한다. 지난해 정규리그 성적이 7위에 그쳤지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한화와 단 1승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던 SK가 새롭게 충원한 국내 및 외국 선수들을 주요 포지션에 전진 배치시켜 4강 진출을 이뤄내겠다는 것. SK는 지난해 타율과 장타율, 출루율에서 모두 8개 구단 중 최하위를 기록했던 물방망이 타선의 꼬리표를 떼기 위해 새로운 선수 영입에서도 공격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외인부대의 주축은 프로야구 사상 최대 빅딜인 삼성과의 6대 2 트레이드로 데려온 '거포' 김기태와 포수 김동수, 2루수 정경배, 투수 이용훈, 김상진, 김태한 등 6명. 지난 91년 SK의 전신인 쌍방울로 데뷔한 김기태는 슬러거 부재로 애태웠던 친정팀에 복귀하면서 지명타자와 함께 타순에서도 중심타선인 3번이나 4번을 맡는다. 김기태는 지난해 삼성에서 이승엽, 마해영과 포지션이 겹치고 김응용 감독과 마찰을 빚어 출장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해 고작 44경기에서 타율 0.176에 머물렀지만 올해에는 과거 홈런왕(94년)의 명성에 걸맞게 통쾌한 홈런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베테랑 포수 김동수가 강성호 대신 주전 안방마님으로 자리를 꿰찬데 이어 정경배는 기존 멤버인 최태원과 2루수 자리를 다투게 됐고 이용훈은 제3선발로, 김상진과 김태한은 중간계투로 각각 내정됐다.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10억원을 받고 롯데에서 이적한 전천후 내야수 김민재 역시 주전 유격수로 내야 수비를 책임지게 됐다. 새롭게 합류한 용병선수 호세 페르난데스와 자니 러핀도 공수에서 팀의 4강 진출을 지원하게 된다.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트리플A에서 타점 1위, 타격.홈런 각 2위를 기록한 페르난데스는 이적생 김기태와 함께 클린업트리오를 이루며 공격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고 150㎞에 육박하는 직구와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러핀은 마무리 중책을 맡아 지난해 허약했던 뒷문을 단속하게 된다. 기존 멤버들을 외인부대로 대폭 물갈이하며 팀 컬러를 완전히 바꾼 SK가 4강 진출에 성공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전=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