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축구는 해외에서 활약하다 복귀한 선수들과 대형 신인들로 인해 훨씬 뜨거워질 전망이다. 홍명보(포항), 최성용(수원)은 오랜 객지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와 아직 녹슬지않은 기량을 국내팬들에게 직접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또 박진섭, 이천수, 현영민(이상 울산), 김용대(부산), 조병국(수원) 등 신인들은 데뷔 첫 해에 프로무대를 흔들어놓겠다는 당찬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92년 포항제철에 입단했다가 97년 벨마레 히라쓰카로 팀을 옮겼던 홍명보는 5년만에 국내 프로 그라운드에서 다시 팬들을 만나게 됐다. 90년대 국가대표팀 `말뚝'으로 불렸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가진 홍명보는 부상 등의 이유로 9개월동안 대표팀에서 제외됐다가 다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받았기 때문에 대표팀과 소속팀 등 두 집 살림을 해야 할 처지다. 만 33세의 나이에 접어든 그가 국내 무대에 얼마나 진한 감동을 남기면서 은퇴수순을 밟을 지 국내팬들이 지켜 볼 일이다. 대학졸업 이후 일본과 오스트리아 등에서 `바깥바람'만 쏘였던 최성용은 올 시즌 수원 유니폼을 입고 국내무대에 데뷔한다. 외국에서 활약하다 국내에 돌아오는 경우 대부분은 선수생활을 마감하기 위한절차로 받아들여지지만 최성용은 예외다. 이제 27세로 팔팔한 젊음이 있는데다 기량도 녹슬지 않아 언제든 다시 해외로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 지난해 아시아최고 클럽이 된 수원에서 맹활약하면서 국내무대 우승의 기쁨도맛보고 다시 해외에 진출할 길을 개척하는 게 최성용의 바램이다. 올 시즌 새내기중에는 유독 거물급들이 눈에 많이 뛴다. 특히 밀레니엄특급으로 불리는 이천수는 대학생활을 2년만에 끝내고 프로그라운드를 휘젓기 위해 울산 유니폼을 입었고 거스 히딩크감독 아래에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현영민도 이천수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들은 노쇠화된 울산에 젊은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다 울산은 올림픽대표를 지낸 꾀돌이 박진섭까지 스카우트, 단번에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역시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16강진출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조병국과김용대도 프로에 첫 선을 보인다. 조병국은 탄탄한 수비로 단번에 주전을 꿰찰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대표팀에서는 김병지, 이운재에 밀려 후보인 김용대도 팀에서는 주전 글러브를 낄 것으로 보인다. 해외복귀선수들과 대형신인들의 가세로 올 시즌 프로무대는 어느 때보다 혼전이예상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10개팀중 5-6팀을 우승후보로 꼽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들의 실력을 증명이라도 하 듯 이들이 대부분 국가대표여서 진짜 실력이 프로무대에서 드러나기 위해서는 월드컵이 끝난 7월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