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가 17일 아디다스컵을 시작으로 겨울잠에서 기지개를 켠다. 아디다스컵은 10개 팀이 A,B조로 나뉘어 팀간 2차례씩 맞붙는 더블리그를 벌인뒤 각조 상위 2팀이 4강 크로스토너먼트를 통해 패권을 가리는 대회. 조별리그는 17일부터 5월1일까지 열리며 4강전은 5월5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결승전은 5월 8일과 12일에 치러진다. 지난해 정규리그 성적에 따라 홀수 순위인 A조에는 성남. 수원. 포항. 부천. 전북, 짝수 순위인 B조에는 안양. 부산. 울산. 전남. 대전이 각각 편성됐다. 올해 아디다스컵은 월드컵을 앞두고 대부분 팀들이 중량감 있는 외국인 선수와 신인 영입을 통해 전력을 보강한 데다 핵심 전력이 대표팀으로 차출돼 예측불허의 대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일단 수원과 안양의 강세 속에 성남 전북 울산이 4강 티켓을 다투는 2강3중 구도가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수원은 재간둥이 고종수가 부상으로 뛰지 못하지만 산드로-데니스-서정원 `삼각편대'가 건재하고 수비도 `어린 티'를 벗고 한결 탄탄해져 최강 전력이 업그레이드됐다는 분석이다. 수원의 맞수 안양은 공격진을 브라질 출신 일색으로 개편, 3-4-3 공격형 포메이션에 한결 무게를 더했고 성남 역시 `삼바풍' 가세로 샤샤와 신태용이 이끄는 공격진에 한결 탄력이 붙어 우승 전력감이란 평가다. `빅 3'에 대항할 전북과 울산의 선전 여부도 관심사다. 조윤환 감독 체제가 본격 출범한 전북은 부천에서 이용발과 전경준, 브라질에서대표급인 레오마르와 보띠를 각각 영입해 팀 컬러를 확 바꿨고 울산도 박진섭, 신병호 등 검증된 신인들을 축으로 전력을 재편해 복병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올초 선수단 이탈 파동 속에 수퍼컵에서 성남에 패한 지난해 FA컵 우승팀대전과 전남, 부산 등은 전력 보강 요인이 없어 고전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프로축구는 아디다스컵 후 월드컵 기간인 6월까지 휴식기를 가진 뒤 7월7일부터 정규리그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