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클럽을 선택하는 것은 전장에 나가는 장수가 무기를 고르는 것과 같다. 클럽은 한번 장만하면 2~3년은 써야 하기 때문에 기본지식을 갖고 매장에 가는 것이 현명하다. 클럽선택 요령을 드라이버.아이언.퍼터로 나눠 살펴본다. 드라이버 :드라이버는 우선 헤드크기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요즘 나오는 제품은 헤드가 3백50cc 안팎으로 대형화된 것이 대부분. 헤드가 커진만큼 스윗스폿도 넓어지기 때문에 크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면 추세대로 3백~3백70cc의 헤드를 고르는 것이 좋다. 다음은 샤프트 길이. 요즘에는 45,46인치짜리가 주류다. 그러나 샤프트 길이는 자신의 체형이나 스윙타입, 기량 등을 고려해 정해야 한다. 다른 조건이 같을때 긴 샤프트가 장타를 낼수 있는 것은 사실. 그러나 컨트롤이 안되면 말짱 헛것이다. 1백80cm가 넘는 타이거 우즈가 44인치대의 드라이버를 쓰는 점에 주목하자. 보통 주말골퍼들은 45인치 안팎이 바람직하다. 초보자라면 44인치 이하도 권장된다. 페이스가 수직에서 얼마나 뉘어 있는지를 나타내는 로프트도 중요하다. 볼의 탄도를 결정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아마추어들은 10~11도면 적당하다. 샤프트강도도 따져보아야 한다. 보통 성인남자는 R(레귤러), 로핸디캐퍼나 스윙스피드가 빠른 사람은 S(스티프), 여성은 A(L)가 무난하다. 그립 두께도 살펴야 한다. 그립이 너무 두꺼우면 슬라이스, 너무 얇으면 훅 구질이 많이 난다. 쥐었을때 중지와 무명지가 엄지에 살짝 닿아 있을 정도면 괜찮다. 아이언 :샤프트는 스틸과 그라파이트류로 대별된다. 프로나 상급자들은 스틸샤프트를, 주말골퍼들은 그라파이트류를 쓰는 것이 좋다. 스틸은 거리는 덜 나가지만 샷의 일관성이 높다. 그라파이트는 거리가 많이 나가고 치기 쉬운 대신 정확도는 다소 떨어진다. 헤드의 뒷면이 파여 있는가, 뭉뚝한가도 살펴야 한다. 전자는 캐비티백, 후자는 머슬백이라고 한다. 요즘 나오는 아이언은 대부분 캐비티백이다. 캐비티백 스타일은 무게를 헤드 주변에 골고루 분산해 놓아 치기 쉬우며, 빗맞아도 어느정도 거리가 나는 까닭이다. 헤드는 주조와 단조로 구별하기도 한다. 주조는 쇳물을 틀에 부어 만든 것이고 단조는 소재를 일일이 두드려 만든 것이다. 주조는 타구감이 떨어지나 대량생산이 가능하고,단조는 가격이 비싸나 타구감은 우수하다. 퍼터 :헤드 형태도 선택의 기준이 되겠지만 주로 길이가 문제가 된다. 대부분 미국제 퍼터는 그 길이가 34인치 안팎이다. 동양인 체격에 비해 다소 긴 것. 우리나라 성인남성들에게는 32인치나 33인치 정도가 적절하다. 또 한가지. 국내 골프장처럼 그린이 느린 코스에서는 헤드가 크고 묵직한 것이 볼을 멀리 보낼수 있어 바람직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