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의 사퇴 발표로 후임 회장 물망에 오르고 있는 박용성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은 대한체육회장을 맡을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박 회장은 11일 오후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IOC 위원 축하연회에서 "주변에서 한국 체육 발전을 위해 내가 대한체육회장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그런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감투를 쓸 생각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런 입장을 김정행 대한유도회장을 통해 대한체육회 대의원들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하고 현재 맡고 있는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부회장직도 물러나겠다는 의사도 아울러 밝혔다. 대신 그는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국제 스포츠무대에서 IOC 위원인 내 역할이 필요하다면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기업인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입장도 아울러 피력했다. 이에 따라 김운용 회장의 명확한 거취 표명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박 회장이 명확한 고사 입장을 밝힘에 따라 한국 체육계 수장 자리는 오리무중 상태로 빠져들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