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롭게 진행되던 프로야구와 아마야구의 통합작업이 난관에 부딪혔다. 대한야구협회의 지방 대의원들이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통합 방안에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프로-아마 통합작업은 더이상 진척을 이루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KBO는 지난 달 아마협회의 수습대책위를 통해 ▲규약 변경 및 임원 선출과 관련된 대의원들의 권리를 KBO 총재에게 일체 위임 ▲임.직원 임면권을 총재에게 일임▲프로-아마 인사가 포함된 규약 개정위원회와 인사위원회 구성 ▲사단법인으로 전환 등 4가지 안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지방 대의원들이 반발하는 부분은 자신들의 권리를 KBO 총재에게 일체 위임하는 것. 아마협회에서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총회의 구성원인 대의원들은 사실상 아마야구행정을 주도하고 있지만 KBO가 통합과정에서 그 권리를 일시적으로 총재에게 위임할것을 요구하자 일각에서는 불쾌감마저 표출하고 있다. 대의원들의 반발에 직면한 수습대책위는 KBO에 `권리 일체 위임' 부분의 수정을요청하며 재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KBO는 4가지 제시안이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항이기 때문에 수정 제시가 쉽지 않으며 또한 대의원들의 권리를 위임받아야만 기구끼리 행정 통합과 체제 개편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KBO와 아마협회는 접촉을 계속하면서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중이지만 통합작업은마지막까지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