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포항)는 분명한 중앙 수비수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11일(한국시간) 훈련이 끝난뒤 홍명보와 송종국(부산)에 대한 역할 구분을 다시 한번 명확히했다. 히딩크 감독은 8개월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홍명보와 관련, "홍명보의 중앙 수비수 복귀와 송종국의 미드필더 기용은 새 대표팀이 짜여지면서부터 계획했던 일"이라고 밝혔다. 즉 홍명보의 경우 원래 포지션인 중앙 수비수에서 자리이동할 뜻이 없으며 이럴 경우 송종국을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한 여러 복안을 짜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명보는 팀에 복귀하면서 "리베로가 가장 편하고 잘할 수 있는 자리"라며 중앙수비 복귀를 기대해 왔고 송종국 역시 "미드필드로의 포지션 이동에 부담은 없다"며 나름대로 마음의 준비를 해왔었다. 히딩크 감독은 또 "송종국은 중앙 및 오른쪽 미드필더로 다양한 포지션에 기용이 가능한 다기능(Multifunctional) 선수"라며 플레이메이커 포지션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이같은 위치 변화에 따라 그동안 송종국, 유상철을 중심으로 운영됐던 대표팀의 '쓰리백' 수비라인은 `맏형' 홍명보를 중심으로 재편되며 윤정환(세레소 오사카)과송종국의 플레이메이커 경쟁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열기를 더할 전망이다. 새로운 판도를 그리기 시작한 대표팀의 전력은 오는 13일 오후 11시 튀니스에서 벌어지는 튀니지와의 친선경기에서 심판받는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설기현의 합류 지연과 관련, "팀 조직력 강화는 물론 본인의 체력훈련을 위해서도 중대한 시기인데 합류하지 못해 아쉽다"며 "이동국, 차두리, 안정환 등 3명의 스트라이커가 있는 만큼 튀니지와의 친선경기 등 평가전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망가=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