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달리기-전력질주-다시 걷기." 스페인에서 전지훈련중인 한국 축구대표팀이 실전을 응용한 강도 높은 체력훈련으로 몸만들기에 열중이다. 전훈 닷새째를 맞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훈련에서 선수들은 90분간 혹독한 파워프로그램을 경험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직선코스에서 실시되던 체력훈련과는 달리 실제 경기에서 주로 나타나는 선수들의 동선을 응용한 것으로, 체력훈련과 함께 실전감각도 높일수 있도록 고안됐다. 실제로 이날 훈련에서 선수들은 공.수 전환시 움직임을 고려한 지그재그형과 센터서클을 중심으로 수비와 공격을 오가는 일직선형, 경기장 중심에서의 대각선 이동등 다양한 코스를 뛰며 체력을 다졌다. 또 마치 실전에서 공을 가졌을 때와 공과 멀리 떨어졌을 때 등 상황에 따라 선수들에게 요구되는 스피드가 서로 다른 점을 감안해 걷기와 가볍게 달리기, 전력질주 등 속도가 서로 다른 움직임을 반복하도록 꾸며졌다. 걷기와 뛰기를 반복하는 이 훈련은 겉보기에는 쉬워 보지지만 체력이 월등하다고 자부해왔던 선수들도 소화해내기가 만만치 않은 고통의 시간이었다. 이날 훈련에서 선수들은 시작 10분만에 땀에 흠뻑 젖기 시작했고 30분 정도 훈련이 계속되자 곳곳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선수들이 속출해 만만찮은 훈련임을 입증했다. 한편 부상 회복 훈련중인 최태욱은 상태가 호전돼 물리치료사들의 도움을 받아가벼운 조깅과 볼트래핑을 하는 등 적응훈련에 들어갔으나 발목부상이 완쾌됐던 이민성은 전날 무리한 훈련으로 아킬레스건 부상이 재발, 벤치를 지켜야 했다. 김현철 주치의는 "최태욱의 경우 부상 이전의 상태로 회복됐지만 손상됐던 인대 조직에 다시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는 만큼 사실상 경기를 뛰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라망가=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