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성남 일화가 대전 시티즌을 따돌리고 수퍼컵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지난시즌 프로축구 정규리그 우승팀 성남 일화는 10일 홈구장인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A컵 우승팀 대전 시티즌과의 단판 승부에서 새로운 용병콤비 올리베-샤샤의 환상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성남 일화는 2000년 수원 삼성에 승부차기끝에 패한 기억을 지우면서 첫 우승트로피와 함께 2천만원의 우승상금을 챙겼다. 반면 구단의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훈련보이콧까지 했던 대전은 투혼을 발휘했으나 부상과 훈련부족 등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프로축구 개막을 알리는 이벤트성격으로 99년 도입된 이 대회에서 처음 격돌하게 된 성남과 대전은 가능한 최고의 멤버를 출동시켜 승리에 집착했다. 성남은 새로 영입한 두 외국인선수 파울로, 올리베를 각각 스트라이커, 플레이메이커로 기용하며 기존의 샤샤, 신태용 등과 호흡을 맞추게 했고 대전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이렇다 할 변화는 없었지만 선수들의 투혼은 넘쳤다. 전반전은 예상대로 오랜 공백으로 인한 조직력을 점검하 듯 탐색전 양상이었다. 성남의 샤샤가 21분께 골문정면에서 찬 프리킥이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난 것이 그나마 제일 `근접한' 골이었다. 후반 들어 성남의 공격력은 마침내 빛을 발휘하기 시작하며 균형을 깼다. 성남은 15분께 왼쪽 코너부근에서의 센터링을 샤샤가 멋있게 헤딩했으나 골키퍼 이승준의 선방에 무산됐고 29분께 샤샤가 오른쪽 페널티지역 근처에서 오른발 땅볼로 찬 슛도 반대쪽 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불운이 따랐다. 마침내 대전의 골문이 열린 것은 후반전 종료 휘슬이 불기 직전. 아크정면을 파고들던 올리베가 오른쪽으로 패스하자 샤샤가 침착하게 반대쪽 골문을 겨냥해 오른발슛했고 볼은 상대골키퍼가 손쓸틈도 없이 네트를 흔들었다. (성남=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