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재가 2002현대카드 배구슈퍼ㆍ세미프로리그에서 7년만의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다. LG화재는 8일 동해실내체육관에서 계속된 남자부 2차대회에서 세터 이동엽(토스성공률 36%)의 활발한 볼배급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3-0으로 완파, 4승3패를 기록하며 사실상 결승행을 굳혔다. 이날 반드시 이겨야 했던 현대는 2승4패가 돼 사실상 탈락했다. 현대는 남은 삼성, 상무와의 경기에서 모두 3-0으로 이기고 LG가 역시 0-3으로 내리 져야 세트득실차로 결승행이 가능하지만 이런 가능성은 극히 적다. 이날의 경기도 역시 '현대 킬러' 이동엽의 정확한 볼배급이 승패를 갈랐다. LG는 이동엽의 변화무쌍한 토스가 김성채(17점)와 손석범(23점)의 좌우 공격으로 이어지고 이동훈(10점)과 이용희(7점)의 속공과도 잘 맞물려 의외로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또 LG는 9년차 노장 김성채가 오랜만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현대의 주포 후인정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서 2세트부터는 아예 코트에 오르지 못하는 반사이익까지 챙겨 단 1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첫 세트를 따낸 뒤 2세트 막판까지 수세에 몰렸던 LG는 승부처인 22-22에서 김성채의 오픈공격으로 균형을 깬 뒤 손석범이 오픈강타가 성공, 세트스코어 2-0으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현대는 투혼을 앞세운 LG의 수비에 막힌데다 경기 초반 잦은 범실(14)까지 겹쳐 완패했다. 한편 결승행을 확정지은 삼성화재는 이어 열린 경기에서 상무를 3-0으로 완파하고 50연승 행진을 이어나갔다. (동해=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