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없는 튀니지전은 우리가 책임진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이동국(23.포항)과 차두리(22.고려대)가 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유럽전지훈련 첫 평가전인 튀니지전에서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향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불태운다. 사실 그동안 이들 국내파 스트라이커는 황선홍(가시와), 최용수(이치하라), 설기현(안더레흐트), 안정환(페루자) 등 해외파에 밀려 공격수 경쟁에서 한 발 뒤쳐져 있었다. 특히 지난 미주전지훈련에서도 해외파가 없는 대표팀 공격라인에서 나름대로 가능성을 보이며 선전했지만 아직 `후발주자'라는 인상을 벗지 못했었다. 그러나 황선홍과 최용수가 J리그 일정상 18일 이후에나 대표팀에 합류하는데다 설기현과 안정환 역시 소속팀의 공식 답변이 없어 튀니지전 출전 여부가 극히 불투명해짐에 따라 히딩크 감독도 국내파만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결국 전체적인 팀전술을 시험해야 할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는 튀니지전이 부담스럽지만 이동국과 차두리로서는 다시 한 번 주전경쟁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 그러나 해외파들과 주전경쟁에서 최소한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이들이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높고 험난하기만 하다. 지난해 국내 복귀 후 발목부상으로 고생했던 이동국은 북중미골드컵에서 예전과 달리 민첩한 움직임과 수비에도 가담하는 성실성을 보이며 '어슬렁거리는 스트라이커'의 이미지를 벗었지만 골결정력 등에서 아직 멀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차두리 역시 특유의 스피드와 체력, 몸싸움 능력에서는 인정을 받았지만 경기운영 능력이나 정교한 플레이면에서 아직 선배들을 따라잡기에는 크게 부족하다. 결국 양 선수 모두 아직 히딩크 감독이 요구하는 `킬러 본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해외파 선수들의 대안이 되기에는 아직 부족한 상태. 해외파가 없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진 튀니지전에서 이들 두 국내파 스트라이커들이 '킬러 본능'을 보여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라망가=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