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전지훈련에 참가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이동국(23·포항)과 차두리(22·고려대)가 주전 경쟁에 마지막 출사표를 던졌다. 그동안 해외파 공격수들에게 밀려 제자리를 확실히 잡지 못했던 이들은 6일부터 시작된 훈련을 통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합류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 1월 미주 원정에서 좌절을 맛봤던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은 그나마 이동국의 부활 가능성 확인과 차두리 발굴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그동안 발목 부상으로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부진을 거듭했던 이동국은 미주 원정을 통해 소위 '받아먹는 스트라이커'의 이미지를 벗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전지훈련에서 꾸준히 재활트레이닝을 소화하며 절치부심한 이동국은 멕시코와의 골드컵 8강전(1월28일)에서 활발한 몸놀림으로 히딩크의 마음을 움직인 후 지난달 14일 우루과이전에서는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이동국은 우루과이전에서 최전방에 위치,적의 수비진을 흔드는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은 물론 측면 돌파에 이어 센터링까지 날려 김도훈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한층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차두리는 미국과의 골드컵 첫 경기에서 최용수와 짝을 이뤄 최전방 투톱으로 출전하면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차두리는 아직 경기 운영 능력과 정교함에서 선배들을 따라가지 못하지만 아버지 차범근 전 감독으로부터 물려받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체력,몸싸움 능력 등의 장점을 미주 원정에서 십분 발휘하며 히딩크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