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SK가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에 2승을 남겼고 여수 코리아텐더는 실낱같은 6강 진입의 불씨를 힘겹게 살렸다. 서울SK는 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원주 삼보와의 경기에서 임재현(20점.3점슛 3개)의 막판 분전으로 84-78로 이겼다. 모처럼 2연승을 달린 서울SK는 31승19패가 돼 3위 인천SK와의 승차를 3.5경기차로 벌렸다. 이로써 서울SK는 앞으로 2승만 보태면 정규리그 2위를 확정짓고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게 됐다. 3위 인천SK는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겨도 32승에 그쳐 서울SK가 2승을 더하면 33승으로 2위를 차지한다. 울산 모비스와 최하위를 다투는 삼보를 맞아 손쉬운 승리를 기대했던 서울SK는그러나 경기 막바지에야 겨우 웃을 수 있었다. 부쩍 물이 오른 양경민(20점. 3점슛 4개)이 외곽슛을 거푸 집어넣은데다 안드레페리(25점. 16리바운드)의 포스트 공격이 불을 뿜은 삼보에게 초반 주도권을 빼앗겼기 때문. 33-37로 뒤진 채 전반을 마친 서울SK는 에릭 마틴(14점.11리바운드)과 찰스 존스(15점) 용병 콤비가 착실히 득점을 보탰지만 신종석(17점)이 분발한 삼보는 만만치 않았다. 4쿼터 들어서 임재현, 조상현의 연속 2개의 3점포가 적중하면서 승부는 그제서야 서울SK쪽으로 기울었다. 마틴의 연속 득점으로 만든 65-62에서 임재현은 속공에 이은 3점슛을 깨끗하게 꽂아넣었고 이어 조상현이 공격 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던진 3점슛이 림을 가르는 행운까지 겹쳐 71-66까지 달아났다. 신이 난 서울SK는 서장훈, 임재현이 번갈아 골을 성공시키며 80-70, 10점차로 점수를 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보는 김종흥, 신종석의 연속 3점슛으로 마지막 안간힘을 썼으나 경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코리아텐더는 여수로 삼성을 불러 들여 전형수(25점), 에릭 이버츠(15점. 11리바운드), 말릭 에반스(20점.16리바운드) 트리오의 활약으로 서울 삼성을 80-74로 격파하고 3연승을 달렸다. 23승28패가 된 코리아텐더는 6위 안양SBS(24승25패)에 2경기차로 따라 붙어 한줌 남은 6강 진출 불씨를 살려 나갔다. 4연패에 빠진 삼성은 사실상 6강 진입이 무산돼 사상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디펜딩 챔피언팀이 되는 수모를 겪게 됐다. (서울.여수=연합뉴스) 권 훈.이상원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