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회가 다가오면서 전세계의 스포트라이트가 울산에 쏠리고 있다. 브라질 등 세계 축구 강호 3국의 준비캠프가 설치되는데다 우루과이와 덴마크와의 예선전 경기 등 남미와 유럽축구의 진수가 한꺼번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울산은 벌써부터 월드컵 축구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울산시는 '경제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 산업수도 울산의 '제2중흥'을 꾀하고 있다. 심완구 울산시장을 만나 준비상황과 각오를 들어보았다. 심 시장은 "'축구메카'라는 울산의 새로운 이미지를 전 세계에 심겠다"며 "이번 월드컵으로 경제적 파급효과를 올리는 것은 물론 시민정서를 글로벌화하는데 적극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 만난 사람 = 최승욱 < 기자 > ] ----------------------------------------------------------------- -병마를 딛고 월드컵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들었다. 힘들지 않나. "지난해 8월 폐암 진단을 받은 뒤 2개월여동안 미국 전문 암센터에서 1차 치료를 마쳤다. 올들어 국내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은 후 건강이 크게 호전된 듯한 기분이 든다. 불과 한달전만 해도 바로 앞 사람이 내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요즘에는 예전처럼 목에 힘이 들어가는 것 같다. 머리카락도 다시 돋아나고 있다. 암이 날 못 이겨내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월드컵이 나를 다시 태어나게 했으니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 -남은 월드컵기간중 가장 역점을 둘 분야는. "그간 구장 녹지조성 등 주변 환경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이 결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이란 격찬을 세계축구계 거목들로부터 받았다. 이제부터는 숙박 교통 음식 관광 자원봉사 등 소프트웨어를 보완하는데 주력하겠다. 울산을 찾을 국내외 월드컵관광객은 1일 최대 2만여명으로 예상된다. 적어도 1만1천여 객실이 필요할 것이다. 롯데.현대 호텔을 제외하면 대형 호텔이 없는게 흠이지만 인근의 경주, 양산지역을 포함하면 하루 2만1천여 객실을 충분히 확보할수 있다. 여기에다 울산의 기업체 연수원과 수련원, 유명사찰등 8개소 1백56객실을 추가로 확보해 외국인들의 독특한 취향을 만족시키려 한다. 교통문제도 최근들어 성과가 눈에 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 국내 최초로 월드컵구장 개장행사와 대륙간컵 축구대회 등 월드컵 리허설을 치르면서 교통문제에 관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 그러나 국내외 관광객이 다른 곳에서 울산으로 편리하게 올수 있는 수송망 확보대책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울산공항은 국제공항이 아니어서 외국인 관광객을 수용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일본과의 바닷길을 연 것도 이 때문이다. 늦어도 오는 4월부터는 울산과 일본 규슈(九州)지방 기타큐슈(北九州)를 3시간만에 연결하는 정기 쾌속여객선을 띄워 일본인 관광객을 맞이할 계획이다. 매일 왕복 1회씩 운항할 예정이다" -울산은 산업도시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이로 인해 외국인들의 방문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시각도 적지 않다. "울산은 외형과 달리 동해와 영남알프스라 할 수 있는 가지산, 신불산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다. 일본 히로시마시에서 5억엔(약 50억원)을 제시하면서 유치하려했던 브라질이 울산에 준비캠프를 차리기로 한 이유만 봐도 알수 있지 않나. 울산이 '경제월드컵'을 자신있게 표방하고 나선 것도 이러한 여건이 뒷받침해 준데서 비롯된다. 3개팀의 준비캠프 유치만으로도 울산은 1백20명의 선수단과 1천여명의 보도진, 1만여명의 해외 축구팬들이 대거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1개팀당 선수단이 20억∼30억원, 보도진과 팬들이 2백억∼3백억원 정도를 소비한다고 볼 때 3개팀의 총경제파급효과만 1천여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그렇지만 준비캠프 유치를 통한 무형의 홍보효과와 향후 산업교류등을 감안하면 울산에 미칠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울산에 있는 대기업들도 이미 많은 시너지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조성한 3개 연습구장이 훈련캠프로 사용된다. 스페인은 현대중공업의 선수전용숙소를, 터키는 현대자동차 연수원인 송일관을 전용 숙소로 정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매우 크다. 적어도 12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울산을 찾을 것으로 자신한다" -월드컵 시너지효과가 중소기업과 시민들에게 더많이 돌아가야 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월드컵 경제효과를 모든 시민이 누릴수 있도록 이미 2년전 세계적인 스포츠 마케팅사인 옥타곤 월드와이드의 한국법인인 옥타곤 코리아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가 지난해 4월28일 문수축구장 개장기념 행사다. 8억원의 사업비용을 중계료 입장료 광고료등의 흥행수입으로 충당해 브라질 1부리그 명문팀인 보타포고팀과 현대 호랑이팀의 개장기념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울산시는 월드컵 열기를 기반으로 중소기업들이 공동으로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해외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돕기로 했다. 외국의 기업인들을 월드컵 관광객으로 대거 유치해 유망 중소기업및 벤처와 접목하는 마케팅 활동도 벌일 계획이다. 시티투어, 라틴페스티벌, 플라시도 도밍고 초청공연 등 다양한 문화이벤트를 통해 5천억원이상의 경제파급효과를 불러오겠다" -월드컵을 울산 산업중흥의 계기로 활용할 구체적 전략은. "울산오토밸리와 신산업단지, 자유무역지역 조성등 이른바 '2010 프로젝트'가 바로 그런 문제해결의 요체다. 울산은 연간 1백50만대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세계 최대의 조선소인 현대중공업,단일 정유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SK, 바스프 등 다국적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는 한국 최대의 산업도시다. 이 프로젝트는 이러한 산업기반을 첨단 신산업과 연결시켜 울산을 환태평양 경제거점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핵심전략이다" 정리=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