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스윙과 원만한 성격으로 '빅 이지'(Big Easy)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어니 엘스(33·남아공)가 미국 PGA투어에서 1년7개월 만에 우승을 눈앞에 두었다. 엘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랄골프리조트 블루코스(파72)에서 열린 제뉴티챔피언십(총상금 4백70만달러) 3라운드에서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를 기록,합계 17언더파 1백99타(66·67·66)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엘스는 2위 그룹인 타이거 우즈(미국),피터 로나드(호주)에게 무려 8타나 앞서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시즌 첫승이 유력하다. 엘스는 지난 98년 태국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조니워커클래식에서 최종일 8타 뒤진 우즈에게 공동 선두 진입을 허용한 뒤 연장 두번째 홀에서 진 뼈아픈 기억이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몬스터'(괴물)라고 부를 정도로 코스가 까다로워 타수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은데다 엘스의 컨디션이 워낙 상승세여서 역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최종일 엘스는 우즈가 아닌 로나드와 같은 조로 플레이하게 돼 심리적 부담도 덜할 것으로 보인다. 2라운드부터 선두에 나선 엘스는 이날 시속 48㎞에 달하는 강풍 속에서도 버디를 8개나 잡았다. 우즈는 3라운드 1,2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았으나 나머지 16개 홀에서 지루한 파행진을 하며 선두와의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합계 9언더파 2백7타(67·70·70).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