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한국인 타자들이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차세대 대포' 최희섭(23.시카고 컵스)은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호호캄구장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첫 경기에서 2타수 1안타를 기록한반면 이승엽(26.삼성)은 병살타를 치고 쓴 입맛을 다셨다. 올시즌 한국인 타자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승격을 노리는 최희섭은 이날 선발라인업에서는 제외됐으나 4회 수비부터 프레드 맥그리프를 대신해 1루수로 투입됐다. 6회 첫 타석에서 좌완 애런 풀츠에게 삼진을 당한 최희섭은 8회 1사 뒤 샌프란시스코의 특급 마무리 롭 넨으로부터 우전안타를 뽑았다. 최희섭은 후속안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리며 시범경기에서 상쾌한 출발을 보였다. 국내 구단 소속이지만 초청선수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중인 이승엽은 3-0으로 앞선 무사 1루에서 투수 대신 대타로 기용됐다. 이승엽은 97년 월드시리즈 MVP인 리반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2구째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으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제프 캔트의 호수비에 걸려 병살타로 처리되고말았다. 한편 플로리다주 리카운티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등판한 김선우(보스턴 레드삭스)는 1이닝동안 2안타와 볼넷 2개로 3실점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