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한체육회 정기대의원 총회도중 사퇴의사를 밝혔다가 재추대를 받은 김운용 회장이 애매모호한 행보를 보여 체육계 관계자들이 진의 파악에 골몰하고 있다. 김운용 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예.결산안을 통과시킨 뒤 기타사항 논의에 앞서 "오늘부터 대한체육회와 KOC 위원장에서 물러나겠다. 앞으로는 IOC 위원과 GAISF(국제경기연맹 총연합회) 회장으로 국제스포츠 발전을 위해서만 활동하겠다"고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총회장을 빠져나온 김회장은 취재진들의 사퇴 배경에 관한 질문에 최근 언론보도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김회장은 "기자들이 나가라고 해서 나간다", "흥미위주로 다루지 말라"라고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고 공식 인터뷰 요청은 끝내 거부했다. 그 시각 김운용 회장이 떠난 총회장에서는 약속이라도 한 듯 대의원들의 재추대 열기가 뜨거웠다. 윤양하 유도협회 대의원은 "김회장님은 1년전 우리들이 만장일치로 모신 분이다. 다시 모셔야 한다"고 주장했고 대의원들의 잇단 재추대 지지 발언이 이어져 회의를진행하던 김정행 부회장은 만장일치로 재추대를 결정했다. 대의원들의 재추대로 10분만에 총회장에 입장한 김운용 회장은 "대의원들의 뜻을 알겠다"고 말한 뒤 의사봉을 두들기며 폐회를 선언했고 대의원들과 악수를 한 뒤 총회장을 벗어났다. 그러나 김회장은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도 불구하고 재추대 수락여부와 자신의 최종 거취에 대해 끝내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이와 관련, 김봉섭 사무총장은 "김회장은 사의를 표명했고 대의원들은 재추대를 권고중"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때문에 김회장이 대의원들의 재추대를 받아들여 계속 회장직을 맡을지, 사퇴할지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김운용 회장이 여론의 추이를 살핀 뒤 자신의 최종 거취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